한전이 도로 확장·포장 공사 구간 내 지장전주 이설공사를 하면서 공사 잔여물을 방치하는 바람에 벼베기 작업을 벌이던 콤파인이 파손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봉화군 봉화읍 박모(37)씨는 "지난 2일 명호면 삼동2리에서 벼베기 작업을 하던 도중 공사 잔여물인 지선(전봇대 지지선)이 콤바인에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1천여만원의 피해를 입는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박씨는 수확기 벼베기 작업을 중단해야 했고 재산 손실은 물론 영농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한전 봉화지점은 지난 7월말 봉화군이 신청한 명호면 삼동리 도로 확장·포장 구간 지장전주 이설공사를 받아들여 지난 8월25일 사업비 1천667만4천원을 들여 지장전주(23본) 이설공사에 착공, 단가계약 업체인 ㄷ전기회사에 시공을 의뢰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ㄷ전기업체가 공사 중 발생한 잔여물을 수거하지 않은 것이 사고원인으로 드러나 한전이 사업추진 과정에서 감독을 제대로 하지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농기계 대리점에 따르면 "강철과 아연성분으로 된 지선이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에 들어갈 경우 기계의 탈곡부분과 커터부, 예치부 등에 엉켜 기계 전체를 못쓰게 할 수도 있다"며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박씨 등 농민들은 "해마다 전기공사 잔여물 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나 대부분 농민들은 피해(100만원 미만)가 적을 경우 운이 나쁘다고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고 있다"며 작업 중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전 봉화지점은 "시공사에 공사가 끝나면 육안으로 잔여물을 확인, 수거하도록 작업지시를 하고 있다"며 "정전작업이나 공법상 중요한 작업 외에는 직접 현장에 나갈 수 없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시공을 맡은 시공사가 보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공사는 "피해 농민과 합의, 보상을 마쳤다"며 "작업도중 도로에 떨어진 철선이 튕겨 논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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