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플레이오프 1차전서 아쉬운 패배

입력 2004-10-13 23:04:16

행운의 여신이 두산쪽에 먼저 미소를 보냈다. 준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통과한 두산은 1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04프로야구 정규리그 2위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개리 레스의 호투속에 행운의 점수를 잇따라 올려 4-3으로 승리했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기선을 잡은 두산은 올 포스트시즌 3연승을 달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반면 삼성은 99년부터 플레이오프 8연패의 늪에 빠지며 악연을 끊지 못했다.

지난 86년 이후 벌어진 20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은 한국시리즈에 16번이나 올라 진출 확률 80%를 기록하고 있다.

레스와 김진웅의 팽팽했던 투수전은 폭투 2개 때문에 두산 쪽으로 기울었다.

3회까지 두산 타선을 퍼펙트로 막던 삼성 선발 김진웅은 4회 선두타자 전상열에게 2루수쪽 내야안타를 맞은 뒤 계속된 2사 2루에서 폭투로 아쉽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김진웅이 두산 4번타자 김동주를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낙차 큰 변화구가 진갑용의 포수미트를 맞고 뒤로 빠지자 2루주자 전상열이 총알처럼 3루를 돌아 홈을 파고든 것.

행운의 점수로 기세가 오른 두산은 6회 전상열이 좌전안타를 치고 난 뒤 번트를 댄 장원진이 삼성 포수 진갑용과 부딪히면서 행운의 내야안타를 만들어 무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몸맞은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올린 두산은 알칸트라의 적시타, 안경현의 내야땅볼 등으로 3점을 보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까지 4안타에 그치던 삼성은 8회말에야 타선이 터졌다.

선두타자 박종호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열고 로페스는 볼넷을 골라 1사 1,3루를 만든 뒤 김한수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4-3, 1점차로 따라붙은 것.

그러나 삼성은 레스를 구원 등판한 두산 계투조 정성훈과 구자운을 공략하지 못해 더이상 추격할 힘을 잃었다.

두산 선발 레스는 7⅓이닝을 6안타 3실점으로 막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투수가 됐고 구자운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김진웅은 5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침묵속에 패전투수가 돼 포스트시즌 통산 14경기에서 단 1승도 없이 8연패를 당했다.

6회 만루에서 몸맞는 공으로 행운의 타점을 올린 홍성흔은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타점으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14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열리며 삼성은 배영수, 두산은 전병두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삼성전. 6회초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두산 안경현의 내야땅볼때 알칸트라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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