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종고 전문 자격증 취득 크게 늘어

입력 2004-10-13 08:43:05

어촌학교인 구룡포종합고등학교(교장 이희영)가 해마다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 해기사·기능사 등 각종 자격증 취득자가 크게 늘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이 학교 3학년 재학생은 해양생산과 15명(1학급), 동력기계과 15명(1학급) 등 실업계 2학급과 일반계인 보통과 19명(1학급) 등 총 49명(3학급)이다.

그러나 항해사 자격을 취득하는 해양생산과의 경우 올해 4급 1명, 5급 7명, 6급(30t 이상 선박조종) 1명 등 9명(60%)이 항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기관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동력기계과도 10명(67%)이 5급 기관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외 양 학과 나머지 학생들도 소형선박조종사(30t 이하 소형선박 조종) 자격증이나 동원산업 등 수산계통 기업체에 대부분 취업했다.

이에대해 이 교장은 "5급 이상 해기사 자격 시험의 경우 전국 수산계 고교 중 최고의 합격률"이라며 "이같은 결과는 교사, 학생이 '무엇인가 보여주자'며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실 2002년까지만해도 학생수는 많았지만 5급이상 해기사 및 기관사 자격시험 합격자는 과별로 2~3명에 불과했던 것.

2002년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이 교장은 우선 이 학교를 '더이상 무기력한 시골 어촌 종합고'가 아닌 '취업 명문 실업고'로 만들고 싶었다.

교사와 학생을 독려했지만 하나같이 이 교장의 뜻을 따라줬다.

결석자와 흡연자 크게 줄어드는 대신 보충수업과 자율학습 등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학교도 학생들의 특기·적성에 따라 해양레저 체험활동, 해외체험 원양실습, 반딧불 교실 운영 등 다양한 학습지도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교장은 "10년후면 해양관련 분야에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도 계속해 주지하고 있다"며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어촌 학생들이 도시학생을 이기고 사회에 성공할 수 있는 길은 수산분야에서만은 전문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임성남@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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