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 낙점

입력 2004-10-12 11:22:18

프로야구 삼성의 7년차 투수 김진웅(24)이 한국시리즈행의 최대 승부처인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중책을 맡는다.

양일환(43) 삼성 투수코치는 "13일 열리는 1차전에 배영수 대신 김진웅을 선발로 내세우기로 전날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배영수, 다니엘 리오스(기아)와 함께 시즌 17승으로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던 두산의 '특급 좌완' 개리 레스(31)와 1차전에서 선발 투수 대결을 벌이는 김진웅은 레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

올 시즌 정규리그 9승7패(방어율 4.32)에 그쳤고 두산전을 상대로 5경기(선발 2경기)에 나서 승수없이 1패만을 기록하며 방어율도 8.44로 부진했다.

그러나 당초 1차전 선발 등판이 예상됐던 배영수가 감기 몸살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이던 지난 5일 두산전에서 6이닝 동안 2실점하며 패전 멍에를 쓰는 등 몸 상태가 최상 수준이 아니어서 구위가 좋은 김진웅이 낙점받았다.

지난 86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17차례(99, 2000년은 양대리그)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15차례(확률 88.2%)나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만큼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승리로 상승세를 탄 두산 기선 제압에 나서는 김진웅의 어깨는 무겁다.

특히 김진웅으로선 지난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때 소방수로 나섰으나 불을 지르며 우승 좌절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픈 기억을 떨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당시 시즌 중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해 11승(7패)12세이브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정규리그 1위에 기여한 김진웅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4-6으로 뒤진 8회초 3점홈런을 맞았고 6차전에서도 2-1로 앞선 5회 타이론 우즈의 역전 2점홈런을 허용, 결국 팀이 2승4패로 져 두산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내주는 원인을 제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두산을 상대로 설욕에 나서는 김진웅은 두산 주축 타자들과의 상대 전적에선 그리 나쁘지 않다.

기아와의 준플이오프 2경기에서 홈런 3방씩을 터뜨렸던 이스라엘 알칸트라에 피안타율 0.333(3타수 1안타)로 박빙의 승부를 했고 안경현도 5타수 1안타로 묶었다.

또 중심타선의 최경환(3타수 1안타)과 김동주(1타수 무안타), 홍성흔(5타수 1안타)에게 우위를 보여 1차전 승리투수 희망을 품어볼 만하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지난 8월 3일 인천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SK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김진웅이 역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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