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시위...시청은 '북새통'

입력 2004-10-12 11:31:01

대구시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12일, 시 청사 앞에서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다.

초장기 파업 중인 지하철노조를 비롯해 달성군 방천리 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 중앙지하상가 비상대책위 소속 상인, 고속철 지상화 반대 주민 등 6개의 집회·시위가 오전부터 계속된 것.

또 대구시 공무원직장협의회 소속 공무원 30여명도 시청 1층 로비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지방자치 사무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요구가 시정되지 않고 있다'는 전단지와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하기도 했다

대구지하철 노조 등 민노총 소속 노조원 3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청사 안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30여분 동안 시청앞 도로를 점거한 채 '지하철 문제 해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이와 함께 방천리 쓰레기매립장 인근 주민 60여명은 1t트럭에 싣고온 매립장 쓰레기를 뿌리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각종 집회·시위가 격렬한 양상을 띨 것에 대비, 이날 새벽 시청 주차장에서 각목 10여개를 회수했으며 경찰력 10개 중대와 함께 사복 검거조와 불법 시위자 채증 요원 10명을 시위 현장에 투입해 불법 시위자 색출 활동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만 500여명이 넘은 시위자가 시청 앞에서 각종 집회를 가졌다"며 "불법 시위에 대해 몇차례 경고 방송을 했으며 채증 자료를 토대로 불법 행위자에 대해서는 전원 사법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 공무원노동조합은 12일 대구지하철 노조의 조해녕 대구시장 출근 저지를 경찰이 제대로 막지못하고 있다며 공무원 노조원을 동원, 직접 나서기로 했다.

이는 지하철 노조가 지난 6일부터 시청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면서 조 시장의 출근을 막고 직원들의 출근을 방해하는 일이 있어도 경찰의 제지가 미약하다는 생각때문.

이에 따라 대구시 공무원 노조는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토록 촉구했으며, 대구시도 지난 8일에 이어 11일에 대구시 및 시의회 건물 구역에 대한 시설보호 요청 공문을 대구경찰청에 재차 보냈다.

공무원 노조는 또 두차례에 걸친 시설보호 요청에도 불구, 경찰이 청사앞 불법시위와 시장 출근 저지를 계속 방관할 경우 직무유기로 검찰에 고발하고 공무원 노조원들이 경찰을 대신해 시위 저지와 청사 보호에 나설 방침이다.

박성철 대구시공무원 노조위원장은 "경찰의 대응이 미미해 공무원이 나설 계획을 세웠다"면서 "지하철 노조측도 더 이상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적법한 시위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열·문현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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