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오페라단 비제의 '카르멘'

입력 2004-10-11 19:07:06

대구오페라하우스 14~16일 공연

집시여인 카르멘은 오페라 사상 최고의 관능적인 캐릭터이다.

그러나 그녀와의 사랑은 치명적인데다 비극적 결말을 잉태하고 있다.

그녀는 커다란 꽃을 물고 도발적인 목소리와 요염한 몸짓으로 '아바네라(Habanera)'를 부르면서 군인 돈 호세에게 추파를 던진다.

"나를 사랑한다면 당신은 날 조심하세요"라고….

프랑스의 작곡가 조르주 비제는 저음역에 살집이 붙어있는 메조 소프라노의 농밀한 목소리만이 집시여인 카르멘의 관능을 담아낼 수 있다고 보았다.

생상의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의 데릴라 역 역시 메조 소프라노인 것을 보면, 메조 소프라노의 소리에는 '유혹의 페로몬'이 들어있나 보다.

대구시립오페라단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14~16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올린다.

2004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이다.

창단된 지 12년됐으며 지금까지 모두 25개의 오페라 작품을 공연한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카르멘'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1820년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담배공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 작곡된 오페라 '카르멘'은 핍박받는 소수민족 집시의 자유와 절망을 요부형 주인공인 카르멘의 사랑을 중심 축으로 삼아 그리고 있다.

사건 전개와 음악·춤이 현란하며, 합창과 관현악의 극적 효과가 두드러진다.

김희윤 대구시립오페라단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고 더 극적인 '카르멘'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 편의 연극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도록 노래와 연기·무대를 꾸미겠다고 했다.

무대는 고전적이면서 초연 당시의 세트에 가깝게 꾸밀 예정. 공연 시간은 원래 3시간 가까이 되지만 2시간 20, 30분 정도로 조금 줄일 계획이다.

카르멘 역에 메조소프라노 김정화를 비롯해 24명의 성악가가 캐스팅됐는데 이 중 14명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김희윤 감독이 총감독 및 연출을 맡았으며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최선용), 대구시립합창단, 대구소년소녀합창단, 무용수 등이 출연한다

출연진과 스태프 등 총 250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1만~7만원. 1588-7890.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카르멘(메조 소프라노) : 김정화 장지애 추희명 △미카엘라(소프라노) : 김영숙 김수경 윤수정 △돈 호세(테너) : 김경여 임제진 엄성화 △에스카미요(바리톤) : 이인철 노운병 제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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