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星港, 죄수 갱생지원 '노란리본달기' 운동>

입력 2004-10-11 18:03:00

싱가포르에서는 죄수의 갱생 지원을 위한 '노

란리본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 운동은 교도소 수감자들이 가족들에게 과거의 범죄로 인해 고통과 번민, 곤

경을 안긴데 대해 용서를 구하는 편지를 보내면서 고리가 달린 '노란 리본'을 동봉

토록 해 화해를 모색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달 초 시작됐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운동에는 '전과자 갱생을 위

한 공동체 활동(Care) 네트워크'의 일원인 내무부와 '싱가포르 마약퇴치협회','국가

사회봉사협의회'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 운동은 1970년대의 인기 팝송 '오래된 떡갈나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줘요'(T

ie A Yellow Ribbon Round The Old Oak Tree)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 노래는

감옥에서 풀려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전과자의 복잡한 심정

을 담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 지역 우체국들에는 지난주 발송인의 주소가 교도소로 된 편지 2

천300여통이 쇄도했다. 이 편지에는 수감자들이 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한편 나

중에 석방되면 과거를 잊고 따듯이 맞아줄지를 타진하기 위한 15㎝ 길이의 '노란 리

본'이 넣어져 있었다.

이 편지를 보낸 수감자 가운데 150명이 이번 주 풀려난다. 이들은 감옥 문을 나

설 때 가족들이 자기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이고 과거를 묻어버렸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노란리본'을 단 채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길 고대하고 있다.

이들을 사회로 내보내는 '싱가포르 교도소'측은 각자에게 '생존 필수품'이 든

봉지를 나눠줄 계획이다. 이 속에는 도로 지도와 버스 이용 안내문, 칫솔, 즉석 라

면, 빵, 생수 1병 외에 곤란한 일이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단체나 기관

의 전화번호부 등이 들어 있다.

교도소측은 여러 기업체와 종교 단체, 국가 기관 등이 한개에 1 싱가포르 달러(

700원꼴)씩 하는 '노란리본' 40만개 이상을 사갔다고 밝혔다. '노란 리본' 판매 대

금은 전과자의 사회 복귀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쓰인다. 아울러 부모가 감옥에 가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는 무고한 어린이들도 돕는다.

교도소측은 '노란 리본'을 다는 것은 사회가 전과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상징

적으로 보여주게 된다고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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