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주민 오션뷰CC 불만 봇물

입력 2004-10-11 13:47:37

영덕군 강구면민들이 삼사해상공원 맞은편에 골프장을 만들고 있는 오션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그간 잠재돼 있던 불만들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자생단체인 강구애향청년회 등 지역사회단체들은 지난 주말 일제히 '지역경제 고용창출, 그 말이 웬 말이고' 등의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 30여개를 7번 국도변과 골프장 입구에 내걸었다.

최인식(46) 강구애향청년회장은 "강구면민들은 지역경제를 감안해 골프장 측의 어지간한 문제도 가급적 참고 지냈지만 면민들을 무시하는 골프장 측의 처사가 도를 넘어 감정이 끝내 표면화됐다"며 "이번에 면민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항변"이라고 했다.

애향청년회에 따르면 오션뷰는 현재 14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데 영덕 출신은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한 지역 주민은 "지역출신을 뽑으면 회사 기밀이 유출될 수도 있어 일부러 역외 사람들을 채용한다는 말을 회사 관계자로부터 들었다"며 "지역 출신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겠다던 당초 약속은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비난했다.

애향청년회 최 회장은 "몇달 전 불거진 뇌물 수수사건 때문에 지역의 명예가 땅에 떨어졌는데 주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골프장 인근 남정면 구계, 남호리 어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피해보상요구도 타결되지 않는 등 갖가지 민원들이 산적해 있다"고 했다.

아울러 강구지역 사회단체들은 "어떠한 특혜성 조치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사법당국도 골프장 내에 상당한 문제점이 있어 수사 중인 것으로 아는데 원칙대로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골프장 관련 민원을 접수, 문제가 있으면 당국에 고발키로 했으며, 조만간 골프장이 시범라운딩에 들어갈 경우 진입로에서 집단시위를 벌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영덕군은 강구면민들이 한꺼번에 불만을 쏟아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간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영덕군의회도 강경한 자세다.

영덕군이 제출한 오션뷰 9홀 퍼블릭코스 추가 조성에 따른 군유지 불하 등의 안건도 '지역 내 여론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부결시켰다.

영덕군 한 관계자는 "처음에 지역경기 활성화 등을x내세워 모두 협조적이었던 군민들이 이렇게 돌아서 일처리가 어렵게 됐다"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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