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의약분업 반대 문화행사

입력 2004-10-11 13:47:37

네티즌들과 시골 노인들이 9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 모여 의약분업 때문에 불편을 겪고있다며 '의약분업 철폐'를 요구하는 문화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의약분업철폐 토론장' 회원과 경남 산청군 신안면 주민 등 250여명은 각종 구호를 외치고 풍물패, 통기타 클럽과 함께 '의약분업의 불편함'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오프라인상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 행사는 의약분업 반대를 주장하는 인터넷 카페(cafe.daum.net/boonup)의 운영자 이위경(40·여·대구 수성구 만촌동)씨와 회원 2천여명이 병원과 약국을 오가는 불편함을 호소하며 지난 5월부터 온라인 활동을 하다 계획한 것.

이씨는 "지난해 류머티스 관절염 때문에 병원을 찾았는데 약국이 너무 멀어 오고가는 데 고생이 많았다"며 "관절염이나 뇌졸중 등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의약분업의 불편함을 누구보다 심하게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김모(40)씨는 "매번 병원과 약국을 오가야하는 불편뿐 아니라 약을 잘못 받아 먹거나 필요 이상으로 많은 약을 먹을 때가 많다"며 의약분업으로 인한 부작용을 주장했다.

또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서 온 60, 70대 노인 30여명은 '면지역인 데도 의약분업을 실시해 참지 못할 정도의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관광버스를 대절, 이날 행사에 합류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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