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파업 '해외수출'(?)

입력 2004-10-11 11:26:31

조시장 동남아 순방때 현지서 '규탄연대'

대구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8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노조와 민주노총이 대규모 결의대회 및 총파업 등 강력 투쟁에 돌입키로 해 파업 사태 여파가 더욱 번질 전망이다.

특히 지하철노조는 조해녕 대구시장의 동남아 시장개척단 순회일정에 맞춰 동남아국가 현지 노조의 지원을 받아 해외 선전전까지 벌이기로 해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노조는 11일 오전 조 시장의 출근에 맞춰 대구시의 직접 해결을 촉구하는 선전전을 벌이는 한편 대구시 국정감사가 열리는 12일에는 민주노총 주최의 '지하철 장기파업 유도, 노동탄압 자행하는 대구시청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또 민노총 대구본부는 산하 전조합원을 대상으로 1억원 투쟁기금을 마련하고 이달 25일부터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 총파업에 돌입키로 해 지하철파업 사태가 전국 총연맹 차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노조는 14일부터 계획된 조 시장의 동남아 시장개척단 활동때는 10일 간의 순회 일정 동안 필리핀 등 현지 노조의 지원을 받아 선전전을 펼치는 등 국제연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노사간에 풀어야 할 문제를 해외에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대구시 및 국가의 이미지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시민들을 위한 것도 아닌 만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대폭적인 양보 입장에도 불구하고 공사 측이 오히려 과도한 추가 요구를 통해 대화마저 거부하며 파업 장기화를 조장하고 있으므로 대구시가 장기 파업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며 "시가 지하철 노사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동남아 경제교류를 확대하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했다. 이호준기자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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