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원 수성2선거구 재선거 공천과정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이 제식구를 공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내부 반발을 불러오는 등 혼선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당초 이 의원은 시의원 후보로 당내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규택(金圭澤) 현 수성구청장 아들인 대현씨를 천거했다.
당시 이 의원은 대현씨의 참신성과 능력 등을 들어 시의원 공천을 줘야 한다고 밝혔으나 내심 자신에게 지역구를 내준 김만제 전 의원과 김 구청장에 대한 '보은'차원이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공천심사위에서 대현씨가 현 구청장 아들이라는 점을 들어 후보 공천을 극력 반대하자 이 의원은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때문에 이 의원은 대타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은 자신의 9급비서로 있던 이정숙씨를 재차 추천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사무실 사무국장이 시의원 출마를 고사하는 바람에 여성부장 출신인 이씨를 추천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결국 심사위가 이 의원의 입장을 감안, 공천자가 결정되기는 했지만 문제는 이후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내외에서 이 의원이 '제식구 챙기기' 차원에서 후보 추천권을 독단적으로 행사해 재선거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불만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당 공천을 신청했던 도무찬 건축사협회장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당초 이 의원으로부터 낙점받았던 대현씨마저도 출마의사를 접지 않은 채 이 의원에게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한나라당 공천잡음이 불거지면서 정시범씨 등 지역에 기반을 갖고 있는 무소속 출마자들이 강하게 대시하고 있다.
지역 한나라당 인사들은 "이대로 가면 선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이 의원이 후보추천권을 멋대로 행사하는 바람에 선거만 꼬이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상곤기자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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