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태도·일관적 논리 '축! 합격'
가을 채용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인적성검사'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독자적인 인적성검사 프로그램을 마련, 갈수록 비중을 갈수록 늘리고 있으며 중견기업과 공기업 등도 채용전문업체를 통해 인적성검사 프로그램을 앞다퉈 도입, 구직자들의 세심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얼마나 시행하고 있나?
채용전문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최근 상장.등록사 237곳을 대상으로 '인적성검사' 실시현황을 조사한 결과, 인적성검사 실시 기업 10개사 중 약 8개사가 '인적성검사 결과가 채용에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다.
조사기업(237개사) 중 인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은 42.6%(101개사). 이중 채용에 영향을 준다는 기업은 78.2%(79개사)에 달했다.
반면 채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기업은 11.9%(12개사)에 불과했다.
인크루트는 삼성그룹이 삼성직무검사(SSAT)를 채택하고 있는 것을 비롯, 금호아시아나그룹, CJ 등도 인적성검사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LG그룹의 FAST, SK그룹의 SK종합적성검사, 코오롱그룹의 코오롱종합적성검사가 시행되고 있고 POSCO그룹, 한진그룹, 한국IBM 등에서도 자체 인적성검사를 시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공무원시험에도 인적성검사가 도입되고 있으며 인적성검사 프로그램 외주를 통한 시행도 늘어나 인크루트만 해도 올 상반기 한국도로공사, 금호산업 건설부문, 현대산업개발 등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채용시 인적성검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면접에서 알 수 없는 지원자의 기본 성향과 문제 성향을 채용 이전에 파악해 두기 위한 것. 적합한 인재 채용 실패로 인한 각종 문제들을 미리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사에 맞는 인재상을 인적성검사를 통해 가려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성.적성검사, 직무수행능력평가, 직업적성검사, 직무적성검사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 인적성검사는 지원자의 기본 능력 및 지원자의 성격과 직무가 맞는지 여부 등 직무 적합성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검사결과가 부적합으로 나오거나 최저등급을 받게 된다면 채용에서 탈락될 수도 있다고 인크루트는 밝혔다.
◇어떤 문제가 나오나?
삼성그룹은 기초능력검사, 직무능력검사 등으로 구성된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채용 과정에 포함시켜 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지각력 등 기초지적능력을 종합 평가하고 있다.
고교 졸업 수준이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로서, 쉽게 생각해 IQ테스트와 문제 유형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언어력의 경우, 동의어를 묻는 문제, 한자어의 의미를 묻는 문제 등이 나오고 1차방정식 수준의 산수문제도 수리력 테스트에서 등장한다.
모두 객관식.
또 △나는 업무시간에 일을 빨리 끝내고 정시퇴근하는 게 좋다.
그러나 김대리는 오후부터 시작, 일을 늦게 마친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술을 마시고 퇴근길에 모범택시를 탔는데 지갑이 없다.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등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문제도 나온다.
개인적 인성을 측정하는 것이다.
역시 객관식.
심원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인사부장은 "삼성그룹은 필기시험을 직무적성검사로 대체하고 있다"며 "직무적성검사를 통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어 매우 변별력이 강한 테스트"라고 말했다.
CJ도 BJI 테스트를 통해 지원자의 개인적 가치관과 회사의 가치관이 부합되는지를 측정한다.
직장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업무 상황을 제시하고 지원자의 창의성, 정직성, 팀워크 등을 평가한다.
조성란 인크루트 홍보팀 대리는 "정상적인 고교 졸업 수준이면 풀 수 있는 친숙한 문제여서 단기적이고 집중적인 암기 위주의 사전 준비는 필요없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문제유형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어 사전에 준비는 필수적"이라고 했다.
◇어떤 대비가?
전문가들은 사전 정보 취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정 기업의 인적성검사 유형이 어떠했다는 사전 정보 취득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엔 인적성검사 유형을 모아놓은 책도 많아 도서관 또는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선배들로부터의 귀동냥도 필수.
실전 대비책으로는 '지문 엄수'와 '지시사항 철저 준수'가 꼽히고 있다.
문항수가 많기 때문에 서두르다가 넘겨짚는 답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지문에 따라서, 시험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풀어나간다면 충분히 정답을 쓸 수 있는 것인만큼 엉뚱한 억측을 동원하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인성검사에서는 '솔직하게' '일관성 있는 답'을 써야한다.
지나치게 '좋은 성격'을 생각해 이에 맞춰 대답을 기재해가다보면 종합채점 결과에서 나쁜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솔직하게 답변하지 않으면 종합 채점 결과를 놓고 볼 때 일관성 없는 답을 했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 인성검사는 너무 골똘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면 되는 것인만큼 느낀대로 답을 쓰면 된다는 것.
하지만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인재를 요구하고 있는만큼 소극적인 인상이 나타날 수 있는 답변은 금물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