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 69호 국도 '오명' 벗어

입력 2004-10-11 09:07:06

경산 남산-청도 금천간 도로

'죽음의 도로'였던 경산시 남산면~청도군 금천면을 잇는 국가지원 지방도 69호 도로가 그 오명을 벗게 됐다.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올 들어 지금까지 사망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

이 도로는 청도 운문댐과 운문사 등을 잇는 관광코스여서 하루 1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그러나 도로 폭이 8m 정도의 왕복 2차로인 데다 갓길 및 인도가 없고 급회전 지점도 많아 차량들이 도로를 이탈하거나 차로 위를 걷던 행인을 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2002년 7월 밤 11시쯤 남산면 갈지리 갈지주유소 앞 회전길에서 5t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해 승용차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지기도 했다.

또 지난해 10월말에도 갈지승강장 앞 도로에서 승용차가 도로변을 가던 보행자를 치어 2명이 숨지는 등 지난 2000년부터 최근 4년 동안 사망사고만 11건에 모두 17명이 숨져 말 그대로 '죽음의 도로'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올 들어서는 이 도로에서 단 한 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산경찰서와 도로관리청인 경산시, 경북도는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모두 1억3천800여만원의 사업비를 이 도로에 투자했다.

급회전 지역에 400m의 미끄럼방지시설을 하고, 도로표지병 1천518개, 유도시설(델리네이트) 794개, 중침봉 200개와 표지판, 무인단속 카메라 설치 등을 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도로 곳곳에 '사망사고 다발지역, 안전 운전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보행자와 경운기 운전시 주의를 당부하는 전단지도 나눠주는 등 지속적인 사고예방 활동을 펼쳤다.

경산경찰서 박개훈 교통시설 담당자는 "사망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한 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미끄럼방지 포장과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꾸준한 예방 노력을 했다"며 "현재까지는 다행스럽게도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계속 이런 효과가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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