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영역 대비 이렇게

입력 2004-10-11 09:07:06

영어는 올 수능시험에서 최대의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7차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외국어(영어) 영역은 다른 영역에 비해 크게 차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문항수(50문항)도 변함이 없고, 풀이 시간(70분)도 같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출제 범위가 확대되었고, 유창성(fluency)도 중요하지만 정확성(accuracy)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평가원 주관의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기간 이런 핵심적인 변화를 알고 대비를 해야 한다.

마무리 학습에서 유의할 사항들을 정리해 본다.

◇어휘와 문법

7차 교육과정에서 정확성(accuracy)을 강조한다는 말은 '어휘와 문법' 실력을 묻는 문항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이다.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어휘와 문법 문제는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가장 변별력이 높은 문제가 될 것이다.

▲출제 경향

두 차례 모의평가에서 어휘력 측정 문항과 문법성 판단 문항이 각 3문항 정도씩 출제되었다

어휘 능력을 묻는 유형은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어휘(숙어 포함)의 사전적 의미 파악', '어휘의 문맥상 의미 추론', '같은 의미로 쓰인 어휘가 들어 있는 문장 고르기'가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유형은 모두 3~5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 다의어 중에서 출제되고 있다.

문법은 크게 동사구와 명사구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지난해 수능까지는 동사구 위주의 문제가 많았지만, 지금은 유형이 다양화해 그 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명사구까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올 수능에서는 4~5문항까지도 출제될 수 있다.

어휘와 문법 문항은 2005 수능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

▲학습 대책

어휘 문제는 먼저 다의어를 예시 문장과 함께 정리해야 한다.

문장 속에 등장하는 숙어도 사전에서 찾아 다양한 의미를 정리해야 한다.

시험 전날까지 사전 찾기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문법 문제는 지난 11년 간 수능시험에서 출제되었던 문법 사항을 점검하고, 중요하지만 그 동안 출제되지 않았던 문법 사항도 짚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각 영역별로 중요한 문법 사항을 정리하고, 관련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좋다.

방송 교재의 문법 문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속독 능력과 독해

7차 교육과정에서는 문장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다.

(중문 120단어 내외, 장문 300단어 내외) 시험 시간은 지난해와 같은데 문장의 길이가 길어졌다는 것은 문제 풀이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얼마나 빨리, 얼마나 정확하게 내용을 파악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학습 대책

이 시점에서는 50문제를 정해진 70분 안에 풀어 보는 실전 연습을 계속해야 한다.

일정 속도로 정확하게 글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꾸준한 실전 연습을 통해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 가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인가를 깨닫고 실제 수능에서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은 자신 있는 유형부터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신 있는 유형을 확실히 점수와 연결시키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나머지 시간은 자신 없는 유형의 지문에서 정답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정확히 이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

단순히 문장의 길이가 늘어난 것 외에 글에서 주어진 정보를 종합하는 능력은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글의 전반부나 후반부에 대부분 정답을 암시하는 문장이 있어, 한두 문장만 제대로 해석하면 정답을 찾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는 글의 전체 내용을 해석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주어진 정보를 종합·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될 것이다.

▲출제 경향

모의평가를 분석해 보면 대부분 지문을 끝까지 읽어야 정답을 알 수 있거나, 글을 끝까지 읽었다고 하더라도 글의 내용을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만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항의 수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글을 읽으면서 글의 논리성과 전개 방식을 속으로 생각하면서 종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학습 대책

문장을 읽으면서 그 문장이 글 전체의 흐름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습관은 글의 주제와 요지를 파악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며, 쓰기 문항(글의 순서 정하기, 글의 흐름과 관계없는 문장 고르기, 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찾기 등) 해결 능력을 길러준다.

지문을 이루고 있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정답과 관련돼 있다.

남은 기간 문제풀이를 할 때 정보를 종합하는 훈련을 충실히 해야 한다.

중하위권은 글의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을 정확하게 해석하며 전후 관계를 추론하고 유추하는 훈련을 곁들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시사적인 내용의 글감

지난 11년 간 영어에서 시사적인 내용이 출제되지 않은 적은 없었다.

낯선 소재의 글이나 시사적인 내용의 글은 배경 지식이 없는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히 힘이 든다.

▲출제 경향

모의평가에서는 선거, 컴퓨터 관련 지문, 원격 학습 등 시사적인 내용의 지문이 출제되었다.

올 수능에서도 시사성을 담은 지문이나 교육 관련 내용을 담은 지문들이 출제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아테네 올림픽, well-being, 이라크 전쟁, 생명공학, 정보화, 환경 오염과 생태계 위기 등의 소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학습 대책

시사적 내용의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은 신문과 잡지이다.

영자 신문을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실력과 형편이 안 될 경우 한글 신문의 사회면, 문화면 등에 나오는 주요 기사를 꼼꼼히 읽어두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남은 기간 동안 정리가 쉽지 않으므로 주요 시사를 정리한 교재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듣기, 말하기

말하기 문제는 정답률이 50% 미만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또한 담화의 내용을 종합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유형, 숫자와 관련이 있는 유형, 대화 내용과 일치 여부를 묻는 유형은 대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모두 이해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으므로 집중적인 듣기 훈련이 필요하다.

▲출제 경향

실제 수능도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듣기 유형 중에서는 두 사람이 대화하는 문제보다는 혼자서 말하는 담화의 형식을 통해 화자의 주장 파악, 담화의 내용과의 일치 여부를 묻는 문항, 숫자(지불할 액수, 소요 시간)와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학습 대책

대화 및 담화의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정답을 고를 때 망설임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발음에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신유형이 출제된다고 해도 듣는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만 있으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듣기가 약한 수험생은 방송교재에 나오는 듣기 문제를 풀어보고 거기에 나오는 대본을 암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무엇보다도 매일 10분 정도씩 계속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 : 송원학원 영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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