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8일 개막된 제5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5)가 이틀 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9일 오전 11시(한국시
간 오후 1시) 폐막됐다.
ASEM 회원국들은 한국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한 38개
국 정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국제회의센터(ICC)에서 거행된 폐막식에 앞
서 45개항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참석국들은 또 '아시아·유럽의 보다 긴밀한 경제 동반자 관계에 관한 하노이선
언'과 '문화·문명 간 대화에 관한 ASEM선언'도 함께 채택했다.
의장성명은 아시아와 유럽 간의 ▲정치대화 심화 ▲더욱 긴밀한 경제 동반자 관
계 정립 ▲ASEM 프로세스 진전 ▲문화, 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와 강화
필요성 ▲ASEM 확대 등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켰다.
의장성명은 특히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과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는 한편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
를 촉구했다.
점증하는 국제테러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의 테러에 대항해서도 싸운다는
결의를 재확인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대표성, 투명성 및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
한 유엔개혁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공정한 다자무역체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ASEM의 협력과
조정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회원국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포함한 무역·투자증진방안의 다각적
검토 필요성과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고(高)유가시대에 직면한 회원국들 사이의
공조 강화 등도 역설했다.
이번 ASEM5는 아시아권에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3개국과 유럽권에서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 10개국을 신규회원으로 가입시키기로 결정, ASEM 전체 회
원국 수가 EU집행위원회를 포함해 39개국으로 확대됐다.
또 모두 8개의 승인사업 가운데에는 한국이 제안한 ASEM 듀오장학사업 5년간(20
06∼2010년)연장, 급증하는 사이버 테러 등에 대한 공동대처방안으로서의 사이버 보
안강화사업 등이 포함돼 예전과는 달리 더욱 현실적인 대화·협력체의 모습을 보여
줬다.
회의 소식통들은 "이번 ASEM5는 회원국 수 확대와 참석국 정상들 간의 자연스러
운 접촉을 통한 갈등해소 등의 성과 외에 서로 상이한 정치·경제·문화적 배경을
지닌 양 대륙 간의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테러와 고유가
라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공동 대처방안을 모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노이=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