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참수 닉 버그 부친 내한

입력 2004-10-09 10:19:32

'반전 메시지' 전달..김선일씨 부모도 만나

(영종도=연합뉴스) 임주영기자 = 지난 5월 이라크 무장단체에 붙잡혀 참수된 미

국인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씨가 8일 오후 5시께 3박4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버그씨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쟁 중

단'과 '평화 성취'를 주장하며 반전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평화를 어떻게 성취할 지, 한국인들이 평화를 얻

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과 김선일씨 같은 희생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다른 어떤 사

람들도 이런 일로 고통을 받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9일 오후 3시 서울, 10일 오후 3시 부산에서 '무엇이 내 아들을 죽였는가'

란 주제로 각각 강연한 뒤 11일 우리나라를 떠날 예정이다.

그는 10일 부산 강연에 앞서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고 김선일씨 부모를 만나 점

심을 같이 하며 아들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버그씨는 아들이 피살된 이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이라크 파병과 이라크

주권이양 과정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반전활동을 펼쳐왔다.

그의 한국 방문은 반전.노동자 운동 시민단체 '다함께' 초청으로 이뤄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