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장

9일 토 영화

친구애인과 단둘이 섬에 남아

⊙ 정사 (EBS 10일 0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 가브리엘레 페르제티·모니카 비티·레아 마사리 주연(1960년작)

1960년대 이태리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만든 모더니즘 영화의 고전. 우리나라에는 '정사'로 알려졌지만 영화의 원제는 '모험(Adventura)'이다.

영화는 안나라는 여인의 실종에서 시작된다.

그녀를 찾기 위해 섬에 남은 두 남녀(안나의 약혼자와 친구)는 어느 새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안나가 돌아올까봐 걱정한다.

당시 유럽인들이 고민하던 실존주의적 고뇌와 현대인의 불안한 정서가 그대로 묻어 있는 영화이다.

로마의 건축가 산드로는 그의 약혼자 안나와 안나의 친구 클라우디아와 함께 무인도로 가는 호화 요트를 타고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갑자기 안나가 사라진다.

일행은 돌아가지만 산드라와 클라우디아는 안나를 찾기 위해 섬에 남는다.

다음 날 아침 다시 온 경찰도 섬을 샅샅이 뒤지지만 안나의 흔적은 오리무중이다.

★★★★( 만점 ★5개 ☆ ★의 1/2 평점 매일신문 김중기 영화전문기자)

K2봉 배경 산악스릴러 액션

⊙ 버티칼 리미트 (MBC 밤 11시30분) 마틴 캠벨 감독, 크리스 오도넬·빌 팩스톤·로빈 튜니 주연(2000년작)

세계 제2의 고봉인 'K2'를 배경으로 한 크리스 오도넬 주연의 산악 스릴러 액션영화. 자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왜소해지지만, 그래도 의지를 갖고 산을 오른다.

영화는 눈(雪)을 가슴 시린 오싹함과 한치 앞을 예견하기 힘든 모험의 소재로 표현한다.

피터는 최고의 산악인인 아버지 로이스와 여동생 애니와 암벽등반을 하다 사고로 아버지를 잃는다.

3년 후, 피터가 K2 등정에 사진작가로 참여하고 애니가 다큐멘터리 방송 팀으로 등반대에 합류함으로써 둘은 다시 만난다.

껄끄러운 남매의 상봉도 잠시, 애니는 등정을 만류하는 피터를 차갑게 외면한다.

★★★

10일 일 영화

악성종양 임신부 모성애 갈등

⊙ 줄리엣을 위하여 (KBS1 밤 11시15분) 솔베이그 앙스파흐 감독, 카렝 비야·로랑 뤼까스·끌레 워티온 주연(1999년작)

감독이 실제로 병실에 있으면서 써 내려간 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사실적 영화. 카랭 비야는 실제로 임신한 상태에서 엠마의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연기를 소화해 세자르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삶과 죽음을 동시에 품게 된 엠마의 모성애는 병마를 이길 수 있을까? 콘트라베이스 연주자 엠마는 시몽과의 동거 중 임신 5개월의 판정을 받고 기뻐한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엠마는 유방에 악성 종양이 있다는 선고와 함께 유산을 권고받는다.

엠마와 시몽은 아기를 포기하지 않고 약물 치료를 계속하며 아이를 낳은 뒤 본격적인 치료를 하기로 결심한다.

엠마는 제왕절개 수술로 딸 줄리엣을 낳은 뒤 유방 절제 수술을 받고 무균실에 격리되어 치료를 시작한다.

★★★

떠났던 아내가 거액상속금

⊙ 레옹 2 와사비 (TBC 밤 11시45분) 제라르 크라브지크 감독, 장 르노·히로스에 료코 주연(2001년작)

프랑스의 스티븐 스필버그로 불리는 뤽 베송 감독의 각본으로 고독한 킬러 장 르노의 눈빛연기와 일본의 아이돌 스타 히로스에 료코의 깜찍한 모습을 볼 수 있는 하드액션영화. 위베르 경사는 파리경찰청의 '트러블 메이커'로 통한다.

위베르는 용의자 체포 도중 경찰국장의 아들을 때렸다는 이유로 2개월 정직처분을 받은 뒤 자신의 삶을 바꾸어보고자 노력한다.

19년 전 자신을 떠났던 아내 미코가 죽으며 자신을 상속자로 지명했다는 통보를 받은 위베르는 도쿄에서 거액의 유산과 존재를 알지 못했던 자신의 딸 유미를 만나는데…. ★★

옛 애인의 남편과 황야로 여정

⊙ 마지막 일몰 (EBS 오후 1시50분)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 커크 더글라스·록 허드슨·도로시 말론 주연(1961년작)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은 어떤 주류 감독보다도 미국 이데올로기의 모순을 격렬하게 공격한 급진주의자였다.

TV연출가로 활동하던 알드리치는 독립 제작자로서 성공하며 미국 영화계의 거장으로 불린다.

브렌든 오말리는 과거의 연인이었던 벨 브페켄리지를 찾아 멕시코에 도착하지만 벨은 이미 한 술주정뱅이의 아내가 되어 살고 있다.

벨의 남편은 텍사스로 소 떼를 몰고 갈 계획을 세운다.

보안관 다나 스트리블링은 브렌든을 처벌하기 위해 쫓아오고, 두 남자는 벨과 함께 긴 여정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