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홈런포로 준플레이오프 첫 승

입력 2004-10-08 23:28:22

이스마엘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10타점을 합작한 두산이 기아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0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알칸트라와 안경현이 각각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씩 올린데 힘입어 기아를 11-8로 물리쳤다.

이로써 3전 2선승제의 단기전에서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한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올라 정규리그 2위인 삼성과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다툰다.

지난 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는 13번 모두 1차전을 이긴 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정규리그 공동 다승왕인 개리 레스와 다니엘 리오스가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두산이 초반 홈런포로 주도권을 잡았고 기아는 뜨거운 추격전을 펼쳐 화력전으로 바뀌었다.

두산은 2회 1사 뒤 홍성흔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알칸트라가 기아 선발 리오스의 3구째 148㎞짜리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대형 2점 아치로 선취점을 뽑았다.

정규시즌 타율 0.231에 불과했던 알칸트라는 리오스와의 대결에서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린 것.

기세가 오른 두산은 3회에도 선두타자 전상렬이 볼넷을 고른 뒤 최경환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보탰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알칸트라가 우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3점홈런을 쏘아올려 순식간에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반격에 나선 기아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이재주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박재홍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6-3으로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5회 안경현이 다시 2점홈런을 터뜨려 8-3으로 달아났다.

안경현은 7회에도 3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1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기아의 막판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 장성호와 홍세완, 마해영의 연속안타로 1점을 만회한 기아는 손지환이 바뀐 투수 정재훈으로 부터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7-11로 추격했다.

기아는 9회초에도 장성호가 적시타로 1점을 보탰지만 끝내 역전에는 실패했다.

연타석 홈런으로 5타점씩을 올린 알칸트라와 안경현은 준플레이오프 1경기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홈런 두방과 2루타, 단타를 골고루 날린 안경현은 11루타를 기록해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한 경기 최다루타 신기록과 준PO 첫 4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정규시즌 기아전 방어율이 0.97에 불과했던 레스는 이날 7이닝동안 9안타로 6실점했지만 타선의 도움속에 승리투수가 됐고 11-8로 쫓긴 9회 1사 1루에서 등판한 구자운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그러나 기아가 믿었던 리오스는 2⅔이닝동안 6실점하고 강판됐다.

2차전은 9일 오후 5시 광주구장에서 열리며 두산은 박명환, 기아는 김진우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연합뉴스)

사진설명 :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기아와 두산의 경기에서 2.3회 2연타석 홈런을 친 두산 알칸트라가 2회 홈런을 친 뒤 3루를 돌며 김광수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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