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그라운드에 몰아쳤던 병역비리 태풍에 큰 상처를 입었던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 들어 열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일 프로야구 두산-기아간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국내 최대 수용 규모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엔 최근 들어 보기 드물게 2만2천262명의 구름 관중이 1루와 3루쪽 스탠드를 가득 메워 노랑과 흰색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지난달 초 불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줄줄이 경찰에 구속되면서 몰아닥친 '병풍(兵風)'으로 텅빈 관중석을 바라보며 '그들만의 리그'를 진행했던 선수들로선 오랜 만에 경험하는 열광적인 분위기였다.
지난 4월4일 두산-기아 개막전 때 만원 관중(3만500명)이 들어선 이후 잠실구장 을 찾는 관중수는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렸고 그라운드 폭력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평균 6천9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 초에는 대형 병역비리 사건까지 터져 2천∼6천명으로 곤두박질쳐 선수들은 최악의 정규시즌을 경험해야 했다.
하지만 '가을의 잔치' 개막과 함께 상황은 반전됐다.
물론 서울에 많은 팬을 가진 '호남야구'와 하위권 전력 예상을 깨고 3위로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이 맞붙는 '빅매치'라는 점이 이날 관중 동원에 한몫한 게 사실.
그럼에도 발 디딜 틈 없이 꽉 들어찰 정도로 성황을 이룬 내야 스탠드는 물론이고 외야 관중석도 빈 자리가 크게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많은 팬들로 채워졌다.
그 동안 병풍 여파로 썰렁한 스탠드에 냉가슴을 앓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 및 구단 관계자의 얼굴엔 오랜 만에 환한 웃음이 스쳐갔고 관중 응원에 고무된 선수들도 화끈한 방망이 대결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로 팬들에게 화답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선 두산이 포스트시즌 사상 첫 연타석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대포 4방을 작렬하며 11-8 승리를 거뒀고 기아도 무서운 뒷심으로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아 침체된 야구 열기가 재점화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낳게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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