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부원, SBS골프최강전 단독 선두 나서

입력 2004-10-08 19:53:02

2004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2억원) 2라운드에서 박부원(39. SD골프)이 단독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4타차 공동 6위로 따라붙어 역전 우승 사정권에 진입했다.

8일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에서 열린 남자부(파72.6천992야드) 경기에서 박부원은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박도규(34.테일러메이드)와 최광수(44)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프로경력 12년의 중견으로 지난 99년 SK텔레콤오픈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박부원은 첫홀부터 연속 2개의 버디를 잡은 뒤 4번홀에서 보기로 주춤했으나 이후 5개의 버디를 추가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탱크' 최경주는 4타를 줄이며 합계 5언더파 139타로 이건희(34), 공영준(45)과 함께 공동 6위까지 치솟아 선두 경쟁에 가세, 세계랭킹 24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최경주는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가운데 전날 마치지 못한 잔여 홀 2개 중에서 버디 1개를 건져내 1라운드를 1언더파 71타로 마치고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첫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 기회를 맞은 최경주는 내리막 3m 퍼팅이 아쉽게 빗나가 파에 그치는가 하면 13번홀(파5)에서 2m거리의 버디 버팅을 또 한번 놓치는 등 감질나는 파 행진을 이어갔다.

15번(파3), 17번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날려버린 최경주의 버디 물꼬는 18번홀(파5)에서 터졌다.

호쾌한 티샷에 이어 두번째 샷은 3번 아이언으로 220야드를 날려 그린에 올린 최경주는 파도치는 듯 굴곡이 큰 그린에서 20m짜리 이글은 놓쳤지만 1m가 약간 넘는 버디 퍼트는 놓치지 않았다.

첫날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며 콧물까지 훌쩍거리며 샷이 다소 무뎠던 최경주는 몸이 풀린 듯 후반 2번홀(파4)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추가한뒤 보기 없이 5번, 6번, 8번홀에서 버디를 쓸어 담았다.

그러나 마지막 9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뒤 탈출을 시도했으나 세번째샷이 짧았고 2퍼트로 보기를 한 것이 흠이었다.

최경주는 "쇼트게임에 자신감을 찾으면서 퍼팅 감각도 살아났다"면서 "내리막 경사의 그린은 오거스타 보다 빨라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재기한 박도규는 이날도 7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되살아난 스윙 감각을 뽐냈으나 3개의 보기가 아쉬웠다.

박도규는 내친 김에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다승왕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장익제(31.하이트맥주)는 합계 2오버파 146타의 부진으로 컷 탈락했지만 상금 순위 경쟁자인 박노석(P&TEL)도 2오버파로 함께 탈락, 올 시즌 마지막인 이번 대회에서 상금왕(1억4천308만원)을 확정했다.

강권일(23.테일러메이드)은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단독 4위, 이부영(40)은 선두에 3타차 5위에 올랐다.

신용진(40.LG패션)은 합계 1언더파 143타로 19위, 강욱순(38.삼성전자)은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24위에 랭크되면서 어렵게 37명의 컷 통과자 안에 들었다.

김대섭(23.SK텔레콤)은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5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2오버파 146타로 컷 탈락했다.

한편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여자부 2라운드 경기는 안개로 취소돼 9일 오전 9시30분부터 최종 라운드를 펼치고 남자부는 오후 1시30분에 3라운드를 티오프할 예정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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