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오스트리아 여성 옐리네크 품으로

입력 2004-10-08 09:37:58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의 여성 소설가 겸 시인 엘프리데 옐리네크(57)가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7일 옐리네크가 "소설 등의 작품을 통해 비범한 언어적인 열정으로 사회의 진부한 사상과 행동, 그리고 그것에 복종하는 권력의 불합리성을 잘 보여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벨 문학상을 여성이 수상한 것은 옐리네크가 통산 열번째이다.

한림원은 옐리네크 작품들의 중요한 주제는 "진부한 이미지들로 가득 찬 세계에 완전히 굴종하는 여성의 무능력"이라면서 대표작인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The Piano Teacher)'에서 폭력과 굴종의 냉혹한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아노 치는 여자'는 2001년 '피아니스트'라는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 영화평론가들을 격론의 장으로 이끌었다.

옐리네크는 스웨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번 수상은 "놀랍고 큰 영광"이라며 "그러나 몸이 아파 문학상을 수상하러 스웨덴 스톡홀름에 갈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리네크는 오는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구스타프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으며 상금으로 1천만크로네(약 15억원)를 받는다.

옐리네크는 1946년 오스트리아 타이어마르크 주에서 출생, 빈에서 자랐으며 연극학과 미술사 음악을 공부했다.

체코계 유대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가문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옐리네크는 어렸을 때는 음악에 재능을 보여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으며 빈 대학에서 연극과 예술사를 전공하기도 했다.

옐리네크는 67년 '리자의 그림자(Lisas Schatten)'라는 시로 문단에 등단한 이후 '연인들'(75년작),'피아노 치는 여자'(83년작), '욕망'(89년작) 등 숱한 화제작을 남겼다.

소설 외 희곡에도 관심을 보인 옐리네크는 74년 첫 라디오 방송극본을 시작으로 수많은 희곡을 남겼고 오페라 대본을 쓰기도 했다.

수상경력도 화려해 86년에는 쾰른시 하인리히 뵐 상, 89년 빈시 문학상, 94년 보쿰시 페터 바이스 상을 받았으며 이 밖에도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했다.

2001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영화화한 '피아노 치는 여자'는 독일 현대문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 중의 하나로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나와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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