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수가 한 두 명 나와야 하는데..."
삼성라이온즈 선동렬 수석코치는 7일 오후부터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재개된 팀 합동 훈련 도중 혼자 중얼거렸다.
13일부터 두산과 기아의 승자와 5전3선승제의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의 특성상 투, 타에 걸쳐 의외의 선수들이 맹활약을 해주길 바라는 넋두리였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양준혁, 박한이, 진갑용 등 장타력을 겸비한 선수들은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강동우, 김대익 등 페넌트레이스에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던 선수들이 해결사 노릇을 해 주길 바라는 눈치다.
특히 단기전인만큼 투수의 비중이 절대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영수, 호지스, 김진웅이 이미 플레이오프 선발로 낙점받았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가 염두에 두고 있는 '히든 카드'는 권오준. 팀내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권오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선발, 중간을 가리지 않고 팀이 위기에 처하면 언제든지 마운드에 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만큼 권오준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또 박석진, 권혁 등은 중간 계투의 핵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점을 감안해 지나친 부담감은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심리적인 중압감을 덜어주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당일 컨디션이 경기 승패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 매일 선수들의 미세한 부분까지 컨디션 체크에 들어갔다.
선 코치는 "페넌트레이스와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포스트 시즌은 완전히 다르다"며 "투수들이 심리적인 부담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팀 합동 훈련을 재개한 삼성은 13일 플레이오프 시작 전까지 야간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실전에 버금가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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