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영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관련된 책들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 나온 '용서'는 달라이 라마가 30년 동안 절친하게 지낸 그의 중국인 친구와 나눈 '용서'의 대화를 담은 책이다.
오랫동안 달라이 라마와 깊은 친분을 유지해온 중국인 학자 빅터 챈은 이 책에서 티베트를 침탈하고 티베트의 모든 것을 앗아간 적국 출신인 자신이 어떻게 달라이 라마와 깊은 우정을 맺을 수 있었는지, 그가 가지고 있는 용서의 지혜란 무엇인지 생생한 일화와 대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용서에 대해 우리에게 상처를 주고 우리가 적이라 부르는 사람이 우리에게 어떤 짓을 했는가에 상관없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임을 떠올린다면 우리는 용서와 화해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들의 조국인 티베트를 빼앗아간 중국을 적대국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중국인들에게 미움을 갖지도 말아야 한다.
티베트를 유린하고 티베트인들에게 무자비한 만행을 저지른 이들조차 용서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고난과 고통을 당한 희생자들은 이미 그들의 업보를 다하였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고통을 준 이들은 내세에 반드시 져야 할 업보를 쌓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라이 라마는 그의 '행복론'에서 "인간의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우리의 행복을 막는 진짜 적은 타인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는 증오, 질투, 자만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다.
나 자신이 행복하고 싶다면 자비심, 사랑,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달라이 라마가 이렇게 용서의 정신을 역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온갖 증오와 질투와 자만이 들끓고 있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가 쫓겨난 티베트의 수도 라사의 포탈라 궁은 망국(亡國)의 한(恨)을 간직한 채 오늘도 밤새 불을 밝히고 있다.
허상문(영남대 영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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