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영웅' 새미 소사(35·시카고 컵스)가 끝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한때 불같은 홈런포와 따뜻한 인간미로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를 구한 영웅이었지만 지금은 팀을 망친 주범에다 양심도 없는 파렴치범으로 몰리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이미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 소사는 이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문제가 된 것은 그래도 경기장에 남아 동료들을 응원했어야 할 소사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구단 허락도 없이 혼자 귀가했다는 사실이다.
소사는 자신이 7회에 경기장을 떠났다고 주장했으나 선수 전용 주차장의 보안 카메라를 확인한 결과 경기 시작 후 15분만에 구장을 떠난 것이 들통이 났다.
게다가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 대한 불평은 불씨가 심어진 지역 언론의 '반소사 분위기'에 기름을 붓고 말았다.
베이커 감독은 코르크 방망이 사건, 스테로이드 복용 소문 등 소사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앞장서서 소사를 감싸주었다.
그런 베이커 감독이 "올 겨울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서 내년 시즌에 대비하라'는 충고를 한 것에 대해 "베이커 감독의 일방적인 간섭이 기분 나쁘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이에 지역 언론은 소사를 '배신자'라고 까지 부르며 비난을 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소사를 다른 팀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해 기사화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찬호와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보도한 '시카고 트리뷴'조차 7일 소사의 이적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도했다.
내년 연봉 1천700만달러에 계약이 돼 있고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할 경우 무조건 2006년 연봉 1천800만달러가 보장돼야 한다는 계약서 조항 때문이다.
즉 소사를 데려가려는 팀은 2년 동안 3천500만달러의 연봉을 지출해야 하는데 과연 어떤 팀이 그런 부담을 안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시카고 트리뷴' 은 "만약 소사를 데려가는 팀이 생긴다면 이는 그 구단은 홈런 외에 많은 삼진과 과대망상에 걸린, 믿을 수 없는 선수를 함께 가져가는 것"이라며 원색적인 표현으로 트레이드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 시카고는 동료들을 버리고 혼자 경기장을 떠난 소사에 대해 징계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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