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프로야구는 14개 개인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대다수 타이틀 기록이 예년 성적에 크게 못미치는 '흉작'으로 드러났다.
현대의 특급 용병 클리프 브룸바가 타격 부문 3관왕을 차지하고, 배영수(삼성)와 박명환(두산)이 투수 부문 2관왕에 올랐지만 지난해 이승엽처럼 확실한 슈퍼스타가 없어 최우수선수(MVP) 경쟁은 '도토리 키재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용병 최초로 타격왕을 차지한 브룸바(0.343)는 출루율(0.468)과 장타율(0.608) 1위에 올랐고 홈런 2위(33개), 최다안타 2위(163개), 타점 3위(105개), 득점 6위(92개) 등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 기록면에서는 MVP에 가장 근접해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MVP 이승엽이 타율 0.301, 144안타, 56홈런, 144타점, 115득점을 올린 점과 비교할 때 MVP 후보로서 브룸바의 성적은 초라해 보인다.
더욱이 타자 부문에서 브룸바를 위협할 선수도 별로 없는 상황이다.
박경완(SK)이 34홈런을 쳤지만 최근 7년사이 최저 홈런 타이틀 홀더가 됐고 이호준(SK)의 112타점은 최근 6년간 최저, 홍성흔(두산)의 165안타 역시 최근 6년간 최저 기록이다.
마운드에서도 최고투수라고 꼽을만한 어깨가 없다.
배영수가 17승으로 리오스(기아), 레스(두산)와 공동 다승왕에 오른 데 이어 승률(0.895) 타이틀도 차지했지만 MVP로 꼽기에는 부족한 느낌이다.
전반기 마운드를 주도했던 박명환은 방어율(2.50)과 탈삼진(162) 1위로 구위만큼은 최고로 꼽혔지만 후반기 잦은 부상속에 12승에 그쳤다.
그나마 배영수와 박명환은 브룸바에 대항하는 토종 MVP 후보로 평가되고 있지만 누가 MVP가 되든 '최우수선수'라는 자존심을 세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신인왕 경쟁은 권오준(삼성)과 오재영(현대)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해병대 출신의 '중고신인' 권오준은 고졸신인인 오재영에 비해 참신성은 떨어지지만 올시즌 선발과 중간 계투를 가리지 않고 삼성 마운드의 궂은 일을 도맡았다.
5년만에 처음 1군 마운드를 꿰차고 손에 쥔 성적표는 11승5패2세이브 7홀드, 방어율 3.23으로 삼성에서 배영수와 호지스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투구이닝을 기록했다.
무너진 현대 마운드에 단비를 내렸던 오재영은 데뷔 첫 해 10승9패, 방어율 3.99를 기록하며 미래의 좌완 에이스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올시즌 프로야구는 수많은 악재속에 특출한 슈퍼스타도 없다 보니 시즌 관중이 13%나 감소하면서 MVP 경쟁도 시들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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