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요리와 퓨전화가 어우러진 상차림

입력 2004-10-07 09:00:31

제철 식재료가 오감 자극

모든 요리에 화학조미료는 물론 일반적인 양념류인 오신채 사용마저 자제하면서 음식재료 고유의 맛과 색을 최대한 살리는데 힘쓸 뿐 아니라, 이를 위해 가을철인 요즘 버섯을 이용한 탕수, 튀김과 해물로 광어회, 구이로는 안동 간고등어와 메로구이로 까다로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 있다.

대백 프라자 11층 식당가 한정식 전문점 '예지원'. 개업 전 이미 궁중요리 전문가의 충분한 자문과 검증을 받은 한정식을 내놓고 있다. "재료의 자연적인 맛을 내기 위해 배즙과 무즙을 주로 씁니다". 15년 경력의 이 집 조리장 김강일씨는 배즙은 연육제로, 무즙은 음식의 시원한 맛을 내는 주 향신료로 사용한다. 변화된 입맛에 맞게 퓨전화된 요리도 함께 낸다.

강낭콩과 쌀을 갈아 만든 스프형태의 전채 죽이 부드럽게 목안을 넘어간 뒤에 나오는 요리형 전채인 해물겨자채와 굴소스 샐러드가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으로 식욕을 자극한다. 그 다음 대하잣소스무침, 새송이사태찜 같은 찬 음식과 해물찜, 갈비찜, 장어구이 같은 따뜻한 음식으로 구성된 주 요리가 한번 당겨진 입맛에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손님에게 '어머니 손맛'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집의 슬로건. 조리 정성이 담뿍 든 단호박 잡곡찜이나 쌀전병쌈은 담백하면서 맛이 새롭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바꾸는 기본반찬 5종도 계절별로 변화를 주는 세심함이 있다. 원색의 식탁과 어울린 실내분위기도 깔끔하다. 메뉴는 예정식(1만5천원), 지정식(2만원), 인정식(3만원)이 있으며 점심특선인 특한정식(9천원)도 있다. 문의:053)423-9911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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