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 때는 번호가 맞는지 꼭 확인해주세요."
소방본부가 잘못 걸려오는 전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엉뚱한 곳을 찾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와 구급·구조 신고전화보다 훨씬 많은 데다, 상대방이 전화를 잘못 걸었는데도 소방본부가 건당 44원의 돈을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방방채청이 지난해 전국에서 접수된 119신고전화 1천484만 건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오접속'으로 인한 119전화 연결이 905만건으로 전체의 61%나 됐다.
이는 화재 신고전화 16만건(1.1%), 구급·구조요청 전화가 173만건(11.6%)인 것과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
게다가 휴대전화로 119에 연결되면 자동위치추적 시스템이 작동, 소방본부가 통신서비스업체에 1건당 44원의 위치정보 이용료를 지불해야 해 '오접속' 전화에 따른 대구시의 예산부담도 만만치않다.
이처럼 '오접속'이 빈발하는 것은 휴대전화에 전화를 거는 시민들이 휴대전화번호의 첫자리 '0'을 실수로 누르지 않는 일이 많기 때문.
011-9×××-×××× 형태인 휴대전화번호의 경우 '0'을 누르지 않으면, 나머지 번호 모두를 눌러도 무조건 119로 접속된다.
한 소방공무원은 "잘못 걸려오는 전화는 대부분이 이 때문이며, 휴대전화의 119번 단축다이얼을 잘못 누르거나 x11-9xxx 형태의 일반전화 번호를 잘못 눌러 오접속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소방본부는 "대구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200여통의 오접속 전화가 걸려오고 있어 통신업체 측과 수 차례 대책을 논의했지만 오접속을 기술적으로 막을 방안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며 "시민들이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때 번호가 맞는지 꼭 확인해주었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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