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나라에 최초로 갔다 온 닐 암스트롱은 무얼 보고 왔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구가 아름답다는 것을 보고 왔다'고 대답했다.
우리가 그 안에 살고 있는 지구, 그러나 볼 수 없었던 지구가 푸른 별이란 걸 달나라에 가서야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세계는 교통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하나의 지구촌화하여 상호 의존적인 조화와 노력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국제교류의 필요성은 점증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가장 오지며 낙후지역인 순창에서는 1998년 민간단체 주도로 '순창국제화연구회'를 결성하여 첫 사업으로 '외국어 사랑방'을 개설했다.
변변한 외국어 학원 하나 없었던 순창에 일본어와 중국어 강좌가 개설되자 지역 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끌게 되었다.
1년 후인 1999년부터는 일본 측과 서로의 문화를 익히고 체험하는 청소년 홈스테이 교류로 2년 간 20회에 걸쳐 236명이 상호 방문하여 지역 주민에게 변화의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부산시는 2003년 '세계도시 부산의 원년'을 선포하고 시민들의 세계화 및 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세계시민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시민 인터넷 영어교육과 캠페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3개국 6개 도시와 청소년 국제교류도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화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 인재 양성과 외국어 교육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그러나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면서 가진 부모와 못 가진 부모 사이의 위화감은 깊어지고 '기러기 아빠'라는 신종어도 생겨났다.
지난 8월에는 월별 송금액이 3억 달러에 이르러 지난해 8월보다 29.2%나 증가했으며 1~8월 누적 송금액 역시 15억 9천71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어났다.
올해 1~8월 유학 목적의 출국자 수는 15만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9%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연수 목적의 출국자 수는 14만여명으로 24.7%나 급증해 1년 미만의 단기연수 비용은 통계에 거의 잡히지 않는 실정을 감안할 때 실제 비용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자가 아는 어느 신문기자는 월 500만원의 송금료가 부담스러워 아예 원어민 교사를 한국으로 초빙해 숙식을 같이 하며 온 식구가 영어를 함께 배운다고 했다.
이웃의 자녀들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적은 비용으로 자녀 교육을 시키는 기발한 아이디어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는 2년 간의 준비 끝에 지난 8월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의 문을 열었고 2006년에는 파주캠프, 2008년에는 양평캠프가 완공될 예정이다.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에서 연수가 가능해진 것이다.
안산캠프에는 5박 6일의 일정으로 매주 200명이 호텔, 주방, 공작실 등 40여개의 다양한 상황체험공간에 적응해 가면서 국내와 완전히 단절된 영어체험교육을 경험하게 된다.
모든 환경이 미국 LA보다 훨씬 더 미국적인 영어환경을 재현해 놓아 어떤 경우에서든지 영어 이외의 언어는 통용되지 않는다.
원어민 교사 38명과 내국인 교사 20명 등이 24시간 동고동락하며 참가비도 8만원(25만원 경기도 지원)으로 저렴하며 방학기간 중 4주간의 집중 프로그램 참가비는 60만~80만원으로 해외 연수비용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세 캠프가 모두 가동되면 연간 5만여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되어 사교육비 절감, 외화 유출과 사회적 위화감 감소 효과와 더불어 저소득층 자녀에게도 양질의 영어교육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일본 후쿠시마현의 브리티시 힐은 스키장, 골프장까지 연계된 '언어와 문화'의 체험장이며 스페인의 잉글리시 타운은 영어만 사용하는 자족 도시로 영어권 원어민의 체류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영어 체험을 원하는 스페인 사람과 숙식을 통한 영어권 문화 체험과 영어 활용 기회를 부여하며 스페인 문화 이벤트를 첨가해 흥미로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저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대구시 관계자와 정치권 등에 영어 마을의 필요성을 얘기해 오고 있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이다.
장기적인 인재양성만큼 큰 투자는 없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구시의 외국인학교 건립비 10억원이 배정된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이와 상호 연계한 대구영어마을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대구에도 미래는 있다.
김만제(낙동경제포럼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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