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단의 삼성·LG전자 등 대기업들의 직원 채용 형태가 지금까지의 경력직 수시채용에서 다시 신입사원 공채 중심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지속해온 경력직 채용 증가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경험해온 기업들이 다시 신입사원 공채의 장점을 되살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은 올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계열사별 수시모집에서 그룹차원의 동시 공개모집 형태로 바꿔 채용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특히 대졸자들의 심각한 취업난 해소를 위해 신규채용 수요가 많은 삼성 전자를 중심으로 전체 대졸 신입사원 채용인원을 지난해 6천700명에서 8천명으로 20.2% 늘리는 반면 경력직은 지난해와 같은 2천800명만 모집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생산직 채용은 총 7천200명으로 작년 대비 23.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1999년 수시채용 방식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 5월 연구개발( R&D) 분야 신입사원 100여명을 뽑아 넉달간 집중교육을 시킨 뒤 각 사업본부의 연구소에 배치했다.
이는 새로 도입된 '소프트웨어 전문가 선발제도'로, 선발된 인력은 소프트웨어 공학이론, 데이터 스트럭처, 통신이론, 컴퓨터 구조론 등 공통주제 교육에 이어 팀별·개인별 프로젝트 및 교육을 받은 뒤 R&D 분야에 배치돼 전문인력으로 양성된다.
또 LG전자는 모바일, 홈네트워크 시스템, 디지털 TV 등 전자제품의 첨단화 추세를 반영, 소프트웨어 개발력이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는 판단에 따라 소프트웨어 전문가 선발제를 확대해 올 하반기 200여명, 내년 500여명으로 선발인원을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또 연말까지 500여명의 R&D 인력을 경력과 신규 구분없이 채용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오는 2006년까지 올해의 두배 가량인 5천명 수준의 R&D 인력을 확보, 세계적인 R&D 체계를 확보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효성도 이달초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할 대졸 신입사원 공채 규모를 250-300명으로 잡고 있어 작년(200명)보다 최고 50%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효성의 채용 확대는 실업난 해소를 위한 고용확대는 물론 올들어 구미 스판덱스 공장 증설이나 중국 타이어코드 공장 건설 등 투자가 확대되면서 신규인력 채용에 대한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밖에 포항공단의 포스코도 올해 대졸신입사원을 해외 석박사(20-30명)를 포함해 200명 가량을 채용할 계획인 가운데 생산직 위주의 고졸 사원 200명을 합치면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350명에서 400명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공단 관계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기존 경력 수시모집에서 그룹차원의 신입직원 공채모집으로 유턴(U-turn)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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