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2위로 6개월여간의 대장정을 마감했다.
당초 중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삼성은 한층 높아진 투수력과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1982년 전기, 1983년 후기, 1988년 후기, 1990년, 1993년, 1999년(매직리그) 2위를 차지했었다.
삼성이 올 시즌 2위를 차지하기까지는 그야말로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삼성은 지난 5월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패에 빠지며 꼴찌까지 떨어졌지만 특유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이후 12경기에서 10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하며 8월에는 일시적이지만 단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시즌 종반 예상치도 않았던 병풍으로 중간 계투진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또 한번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데는 지난해 말 영입한 선동렬 수석코치의 힘이 컸다.
전통적인 장타력의 팀인 삼성에서 첫 지도자 생활를 시작한 선 코치는 투수들끼리의 경쟁을 통해 젊고 힘있는 선수들을 육성, 삼성을 투수 중심의 팀으로 바꿔 놓았다.
또 다승왕을 차지하며 삼성의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배영수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권오준, 구원왕을 차지한 특급 마무리 임창용 등을 마운드의 주축에 포진시켜 '지키는 야구'의 묘미를 보여줬다.
투수진은 팀 방어율에서 3.76을 기록, 8개 구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이 팀 방어율 1위에 오른 것은 전, 후기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2.98)과 한국시리즈 우승해인 2002년(3.92)에 이어 3번째.
이승엽, 마해영 등 거포들이 빠져나간 타선에서는 양준혁과 진갑용,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사자 유니폼을 갈아 입은 박종호, 만년 백업 요원이었던 김종훈 등이 큰 역할을 했다.
팀의 간판타자였던 이승엽이 빠져나간 것이 오히려 선수들 사이에는 '나도 잘 하면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됐고, 짜임새있고 조직력이 강한 팀 타선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반면 팀 홈런이 지난해 213개에서 올 시즌 132개로 크게 줄어드는 등 삼성의 장타력은 힘을 잃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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