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국시리즈 직행 '희망'

양준혁 끝내기 홈런

혼전을 거듭했던 2004프로야구는 최종일, 최종전에서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가려지게 됐다.

2위 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경기에서 양준혁과 동점홈런과 역전 끝내기 홈런을 거푸 터뜨린 데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73승51패8무를 기록해 기아를 힘겹게 꺾은 선두 현대(74승53패5무)를 1승차로 추격, 한국시리즈 직행팀은 정규리그 최종일인 5일 열리는 현대-SK, 삼성-두산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가려지게 됐다.

현대는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위를 확정짓지만 지거나, 비긴 가운데 삼성이 두산을 꺾을 경우 양팀의 승수는 같지만 패수가 적은 삼성이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르게 된다.

국내프로야구에서 정규리그 1위팀이 최종전에서 결정된 것은 89년 단일리그 도입이후 90년 LG, 95년 OB, 2003년 현대 등 3차례 있었지만 최종일, 최종전에서 결정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와 삼성은 5일 선발투수로 에이스인 피어리와 배영수를 각각 예고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게 됐다.

반면 두산과 기아는 이날 모두 역전패했지만 각각 3,4위로 확정돼 8일 시작되는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잠실구장에서 먼저 열리게 됐다.

이날 삼성은 1-3으로 끌려가던 3회말 진갑용이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뒤 6회 양준혁이 우월 1점홈런을 뿜어 3-3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는 1사 뒤 다시 타석에 나선 양준혁이 볼카운트 2-1에서 두산 마무리 구자운의 4구째를 통타해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삼성의 특급 중간허리 권혁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수원구장에서는 뒤진 상황에서 마무리 조용준을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현대가 클리프 브룸바의 끝내기 역전타에 힘입어 기아를 4-3으로 꺾고 힘겹게 선두를 유지했다.

기아는 1-1로 맞선 7회말 박재홍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1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현대는 8회 심정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말 선두타자 박진만이 내야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으로 2루를 진루해 동점 찬스를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1사 만루의 찬스를 이어간 현대는 2번 대타 김일경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브룸바가 좌중간으로 빠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3으로 뒤집었다.

이날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한 브룸바는 시즌 타율 0.3418을 기록해 '병풍'에 연루된 출장금지된 이진영(0.3416, SK)을 2모차로 앞서 타격 1위를 지켰다.

꼴찌 롯데는 박지철의 호투속에 사령탑이 교체된 한화를 7-3으로 꺾고 막판 2연승을 기록했다.

1회 폭투속에 1안타와 1볼넷으로 2점을 뽑은 롯데는 2회 박기혁이 2점짜리 그라운드홈런을 쳤고 3회에는 이대호의 2루타와 김승관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6-0으로 앞섰다.

6-3으로 앞선 9회에는 최준석이 좌월 솔로홈런을 뿜어 쐐기를 박았다.(연합뉴스)

사진 : 삼성 양준혁이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9회말 1사 후 끝내기 우월솔로홈런으로 홈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