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때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인간에게는 결혼의 과정에 따른 귀한 열매로 임신, 즉 수태의 기쁨이 주어진다.
그러나 원하는 임신이 잘 되지 않아 마음을 졸이는 불임 부부들이 많다.
이들 가운데 불임에 대한 뚜렷한 구조적 원인이 없이 사회적, 생활환경의 변화에 따른 신체 기능의 저하로 임신이 잘 되지 않는 부부들이 흔히 있다.
불임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몸에 꼭 끼는 옷차림을 들 수 있다.
이런 옷차림은 남성에 있어서 열에 약한 고환의 주위 온도를 상승시켜 정자 생성 능력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정자의 기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여성에게 있어서는 꼭 끼는 옷차림과 함께 거들, 하이힐의 착용으로 골반내의 울혈을 초래, 혈액 순환에 장애가 온다.
이는 생식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식기의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통풍이 잘 되는, 폭이 넓은 옷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속옷의 경우 수분 흡수성이 좋은 면 소재의 내의를 햇볕에 잘 말려 입는 것이 좋다.
과도한 냉·난방도 문제가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과도하게 에어컨에 노출되면 혈행에 방해를 받아 생식 기능이 감소될 수 있다.
따라서 심한 온도차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틈틈이 실내에서 자전거 페달 밟기나 허리 돌리기 등 간단한 체조, 하반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운동은 몸을 풀어 울혈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남성의 경우 과도한 난방은 정자의 생산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현대 사회에서 급증하는 스트레스 역시 불임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는 생식의 중추부인 대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줘 호르몬 분비의 장애를 일으키거나 그 균형을 깨뜨린다.
이는 여성의 경우 배란과 월경 주기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배란 장애, 황체와 자궁내막의 기능부전으로 인해 착상에 방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스트레스가 여성보다는 덜 하지만 조루나 지루 등의 심인성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목욕, 특히 반신욕을 통해 하반신의 혈액 순환을 향상시켜 호르몬 등 자율 신경계의 기능이 원활토록 해야 된다.
음악이나 명상, 산책 등도 스트레스를 발산하는데 효과적이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에 따른 영양의 불균형 역시 불임 원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물성 식품, 단 음식,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피하 지방의 증가는 여성호르몬을 흡수하려는 방향으로 작용해 배란 기능을 저하시키며 남성의 경우에는 정자 생성의 장애와 연관될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친 다이어트도 문제가 된다.
심한 체중 감소나 지나친 채식 위주의 식사는 체내 지방을 과도하게 줄여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또한 황체 기능을 저하시켜 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흡연도 임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성의 흡연은 자궁과 난소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난관의 운동성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남성의 흡연은 정자의 기능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연구됐다.
자신의 건강은 물론 임신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남녀 모두 청결과 위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강한 살균제를 사용하거나 세정제를 자주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사용 후에는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좋다.
불임 부부 가운데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다가, 긴장을 풀고 잠시 쉬는 동안 자연스럽게 임신이 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환경에 따른 기능성 불임은 생활 방식을 개선하려는 부부의 끊임없는 노력과 사랑으로 극복해야 할 그들만의 숙제인 셈이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한세열 포천중문의대 대구여성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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