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이, 건강하게-(6)턱관절 질환

입력 2004-10-05 08:51:19

턱 움직일 때 소리 나면 의심을

입을 벌리기가 어렵고 아프다.

턱을 움직일 때 귀 부근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

이런 경우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턱관절은 양쪽 귀의 바로 앞에 있으며 턱뼈와 머리뼈를 연결한다.

모든 턱 운동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음식을 씹거나 말하는 등 턱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턱을 움직일 때 귀에서 나는 소리는 대개 턱관절 내부에 있는 관절원판이 변형되거나 위치가 잘못되었을 때 발생한다.

때로는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만약 계속되면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턱관절 걸림 현상이나, 턱관절의 지속적인 파괴와 변형을 수반하는 퇴행성 턱관절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와 관찰이 필요하다.

턱관절 걸림 현상은 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잘 나타난다.

갑자기 입이 잘 안 벌어지면서 관절이 걸린 쪽이 아프고 입이 그쪽으로 돌아간다.

턱관절이 걸린 경우에는 대개 그전까지 있었던 '딸그락' 소리는 없어진다.

턱관절 질환은 모든 연령의 남녀에서 발생될 수 있다.

특히 20~30대의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전체 인구의 25% 정도에서 턱관절 기능의 이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경우도 5%나 되기 때문에 턱관절 질환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턱관절 질환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원인은 턱을 무리하게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즉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너무 즐겨 먹는 것, 자주 입을 크게 벌리는 것, 습관적으로 이를 깨물고 있는 것, 잠을 잘 때 이를 깨물거나 가는 것,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것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정신적으로 긴장하면 이를 꽉 깨물거나 얼굴 근육이 굳어지기 때문에 턱관절 질환이 생기기 쉽다.

입시 준비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서 턱관절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이밖에 턱에 외상을 받았거나 머리를 앞으로 내밀거나 숙이기, 턱 괴기, 악기 연주 등과 같은 나쁜 자세가 있다든지 아래윗니가 서로 잘 맞지 않는 경우에도 턱관절 질환이 생기기 쉽다.

턱관절을 구성하는 조직은 한 번 망가지면 원상회복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턱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턱관절을 잘 보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환자 스스로 턱을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잘못된 습관이나 자세를 고쳐야 한다.

치아에 끼우는 '턱관절 안정장치'는 턱관절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환자들 대부분이 이런 장치를 사용하게 된다.

턱관절이나 주변 근육의 통증이 있으면 물리치료, 약물치료, 전기침요법 등을 받고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경우에는 운동요법도 도움이 된다.

그밖에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키기 위한 이완요법과 습관의 수정을 위한 행동요법 등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환자가 자신의 문제를 잘 이해하고 의사와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치료의 열쇠가 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최재갑·허윤경 경북대병원 구강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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