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철수안 타결 이르면 주내 발표

입력 2004-10-04 16:27:19

2008년까지 단계 철수..감군규모 불변

한국과 미국은 주한미군 철수 시한을 당초

미국이 제시했던 2005년말에서 2008년말로 늦춰 단계적으로 철수하되 철수 규모는

줄이지 않고 1만2천500명으로 한다는데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북한 전방지역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에 대응키 위해 미군이 운용

해온 다연장로켓(MLRS) 부대의 철수에 대한 한국의 반대 입장을 수용, 2개 대대중 1

개 대대를 철수하려던 방침을 바꿔 모두 잔류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내주초엔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 일

정과 부대 등을 공식 발표키로 하고 막바지 협의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통한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양국이 솔직한 입장 교환을

통해 협의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막바지 합의 단계에 이르렀기때문에 1주일

내 혹은 10일내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 때는 군사작전 기밀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구체적인 철수 일정과

해당 부대 등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이 최종 합의하면 미국은 우선 올해말까지 이미 이라크에 차출된 3천6

00여명을 포함해 5천명을 1차 철수시킨 뒤 나머지에 대해선 2006년과 2008년으로 나

눠 후속 부대를 철수할 예정이다.

후속 철수의 경우도 아파치 헬기 부대 등 핵심 전력 부분은 최대한 뒤로 늦춘다

는 입장이다.

철수 시한 연장과 단계적 철수 및 핵심전력 일부의 철수 취소나 후순위 철수 등

은 모두 한국의 안보공백과 억지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하고 한국군의 관련 전

력 증강 일정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의 철수 시한이 2005년에서 2008년으로 늦춰진 것은 또 용산기지 주둔

미군부대와 미2사단의 오산·평택기지 이동배치 완료 시점과도 일치한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은 천정배(千正培) 열린우

리당 원내대표 일행을 면담한 자리에서 천 대표가 한국의 안보공백과 억지력 감소가

없도록 철수 일정의 연기를 요청한데 대해 "최종 결정때 한국측 입장을 충분히 감안

할 것이며, 한국측에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철수시한 연

장을 강력 시사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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