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너지세제 협의 합의안' 파기...화물연대 강경투쟁 선언

입력 2004-10-04 13:06:57

오는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 대회를 가질 예정인 전국 화물연대가 작년 5월 파업 당시 향후 에너지세제 정책마련시 화물연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합의안'을 정부가 파기했다며 강경 투쟁을 선언, 물류대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는 3일 오후 2시 회원 3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구미시 신평동 너른나무 광장 일대에서 5시간여 동안 '면세유 쟁취 화물노동자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가졌다.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 이오식 지부장은 이날 투쟁사를 통해 "작년 5월 정부가 에너지세제 개편 전에 화물연대와 사전 협의하겠다고 합의하고서도 2차 에너지세제 개편안을 마련하면서 논의 요청조차 하지 않았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화물연대 측은 "작년 7월 에너지세율 인상에 따른 교통세 인상분을 경유를 쓰는 화물자동차 업계에 전액 보조하는 한편, 향후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부작용 예방과 해결을 위해 노동조합, 사업주 단체 등과 성실하게 협의한다고 정부가 합의하고서도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러한 화물연대 측의 반발로 인해 2차 에너지세제 개편을 통한 정부의 경유값 인상 추진이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이날 화물연대 구미대회에는 김달식 화물운송 통합노조 준비부위원장, 정우달 민노총 대구본부장, 이영록 화물연대 조직국장과 이용식 민노당 중앙위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화물연대는 이날 대회가 끝난 후 산업도로-구미역-금오산 네거리-형곡네거리-시청앞-구미상의를 돌아오는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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