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신분으로 큰 상을 받아 오히려 미안한 마음입니다."
2일 노인의 날을 맞아 노인복지에 힘쓴 공로로 국무총리상을 받게 된 대구 중구청 복지행정과 가정복지담당 장정채(蔣丁埰.52)씨. 1일 오후 총리상 수상소식을 전해들은 장씨는 평소와 다름없이 중구 동인 1.2가 경로당을 찾아 노인들에게 안부인사를 드리고 혹시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것이 없는지 살피고 있었다.
그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며 "앞으로 노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복지행정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장씨를 문밖까지 배웅 나온 황재식(66.동인1.2가) 할아버지는 "경로당에서 서예를 배우고 있는데 장씨가 가끔 들를 때마다 화선지나 서예에 필요한 물품을 사서 온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중구청 복지행정과에서 1년6개월여 동안 노인복지를 맡아 온 그는 올해 대남, 남산3동 경로당 등의 노인들에게 소일거리를 마련해 준 '생산성있는 경로당'을 만드는 실무를 담당하는 등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장씨가 노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는 행정에 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외동 아들인 자신을 키우면서 나이 든 동네 어른들에게는 항상 예의바른 태도로 대하도록 가르쳤던 어머니의 사랑과 교육 때문. 그는 "3년 전 92세의 나이로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어머님의 말씀을 되새기며 노인들을 어머니 모시듯 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77년 경북 청도군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장씨는 그동안 대구시와 북구청 등에서 근무하다 96년부터 중구청에서 일해오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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