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린 안동은 1일 '사람의 바다'였다.
개막식 식전행사로 이날 오후 5시부터 진행된 길놀이에는 탈춤축제 공연참가자와 풍물패 등 1만여명이 참가해 시가지 곳곳을 누비며 흥을 돋웠다.
시민들도 이 대열에 섞여 함께 춤을 추거나 박수로 화답했다.
오후 6시 안동강변공원축제장에선 2만여명의 관객들이 길놀이패를 맞았다.
그 사이 안동 차전놀이팀이 입장해 천지를 가를 듯한 함성을 토하며 박진감 넘치는 공연을 펼쳐 식전행사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이어 주공연장 무대에서 개막이 선언됐고 하회탈춤패들이 등장해 축제의 주제인 '각시의 꿈' 을 각색한 춤판을 벌였다.
축제추진위원장인 김휘동 안동시장은 하회탈을 쓰고 입장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개막식에 이어 탈춤공연장에서는 이번 축제 공식 개막공연으로 하회별신굿 탈놀이 한마당이 질펀하게 펼쳐졌다.
공연장 건너편 낙동강변에서 열린 안동시사암연합회의 유등제에서는 불자들이 연등 1천여개를 강물에 띄우고 소망을 기원했다.
어둠이 내린 강물 위를 떠다니는 연등은 장관이었다.
축제장 주변에 설치된 풍물시장과 체험코너, 먹을거리장터는 국내외 토산품과 전통음식을 풍성하게 선보였다.
주한 외교사절단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줄지어 안동을 방문했다.
이날 안동시내 축제장과 하회마을에는 노르웨이와 벨기에, 필리핀. 방글라데시, 브라질, 우크라이나 대사가 방문해 탈춤 공연을 관람했으며 스위스 참사관과 슬로베키아, 우스베키스탄 비서관, 콜롬비아 영사 네덜란드 대사 가족 등 22명이 방문해 축제장과 지역 문화유적지를 둘러 봤다.
이들 외교사절단은 안동시내 호텔에서 1박한 뒤 2일 골뱅이국으로 조찬을 하고 탈춤 축제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일행 25명도 2일 행사장을 찾아 탈춤 공연을 관람하고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3일엔 일본 이누야마시 시장 일행 60여명도 축제장을 찾을 예정이며 오는 7일에는 일본과 중국, 호주 등 외국인 관광경북 팸투어단 60명이 축제장과 하회마을, 오천유적지, 국학진흥원, 산림과학박물관 등 지역 문화유적지를 탐방한다.
축제추진위원회는 영어, 일어, 중국어 통역원들을 배치, 외국인들의 관람을 도왔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유미코(34)씨는 "이색적인 프로그램과 짜임새 있는 운영, 깨끗한 시설 등 모든 것이 훌륭하다" 고 말했다.
안동시청 우정구 경제산업국장은 "탈춤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매년 늘고 있다"며 "외국인 관람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교통과 숙박 등 관광 편의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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