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부실채권 최소 100조원

입력 2004-10-02 11:48:42

신용불량자가 갚지 못한 금융기관 부채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융기관 부실채권 총규모(112조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박종근(朴鍾根) 의원이 은행연합회 자료를 근거로 추정해 1일 공개한 신용불량자수는 올 5월말 현재 373만7천여명, 이들이 금융기관에서 빌렸다가 갚지 못한 금액은 최소 100조1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부실금액 규모별로 보면 5백만원 미만은 116만5천명에 2조4천233억원, 500만-1천만원 미만은 53만명에 3조8천424억원, 1천만원-1억원미만은 167만7천명에 57조2천539억원 등 총 63조5천억원에 이른다.

또 1억원 이상 신불자는 35만5천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현재 은행연합회는 이들의 부실금액은 집계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이와 관련 박종근 의원은 1억원 이상 신불자의 평균채무액을 1억원으로 잡아도 부실금액은 최소 36조5천억원이며 1억5천만원으로 잡을 경우 54조7천500억원, 2억원으로 잡으면 무려 73조원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따라서 1억원 미만 신불자들의 337만2천명의 부실금액 63조5천196억원에다 1억원 이상 신불자들의 추정 부실금액을 더하면 전체 신불자들의 금융기관 부채는 최소 100조196억원에 이르며, 1억원 이상 신불자들의 평균 부채를 2억원으로 가정했을 경우는 무려 136조 51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신불자들의 금융기관 부채가 부실로 이어진다면 제2의 IMF 사태를 불러올수도 있다"면서 "금융당국은 신불자들의 금융기관 부채의 정확한 규모부터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