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한솔코리아오픈 4강 안착

입력 2004-10-02 07:58:47

마리아 샤라포바(17.러시아)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14만달러) 준결승에 올랐다.

톱시드의 샤라포바는 1일 서울 올림픽공원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단식 8강전에서 사만다 스토서(8번시드.호주)를 맞아 한 수 위의 기량을 펼치며 불과 59분만에 2-0(6-2 6-1)으로 완파했다.

샤라포바는 한수 아래의 안네 크레머(랭킹 113위.룩셈부르크)와 4강에서 맞붙게 돼 결승행이 유력하다.

이날 비 때문에 4시간여 지연된 경기에서 샤라포바는 경기 시작과 함께 상대의 첫 서비스게임을 안정된 리턴과 파워 넘치는 스트로크로 따내 산뜻하게 출발한 뒤 에이스를 뿜어내면서 자신의 서비스게임도 획득, 2-0으로 일찌감치 앞서나갔다.

세 번째 게임을 내준 샤라포바는 맞바람 속에 더블폴트를 2개나 범하면서도 4번째 게임을 따내는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게임 스코어를 3-1로 만든 샤라포바는 스토서의 서비스게임을 1차례 허용하고 3게임을 빼앗아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

샤라포바는 2세트 초반 0-1로 출발했으나 이후 스토서의 서비스게임을 연속 브레이크하면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6게임을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 승부를 확정지었다.

샤라포바는 "갑작스럽게 기온이 뚝 떨어져 경기 전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경기가 지연되는 동안 밀린 학교 숙제도 하고 놀았다"면서 천진난만함과 함께 여유를 과시했다.

경기가 지연되고 강한 바람속에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1천500여명의 관중이 샤라포바의 경기를 관전, '샤라포바 열풍'을 이어갔다.

앞서 크레머는 산다 마미치(크로아티아)에 1세트를 2-3으로 뒤지다 비로 중단됐다가 속개된 경기에서 2-6으로 내줬으나 이후 코트 좌우를 파고드는 스트로크가 되살아나면서 2, 3세트를 내리 따내 2-1(2-6 6-4 6-1)로 역전승했다.

또 애비게일 스피어스(미국)는 샤하르 피어(이스라엘)를 2-0(6-3 6-2)으로 가볍게 제압, 실비야 탈라야(크로아티아)를 2-1(7-6 2-6 6-0)로 물리친 마르타 도마초브스카(폴란드)와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연합뉴스)

사진 : '테니스 요정'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가 1일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국내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대회인 2004한솔코리아오픈 본선 단식 준준결승에서 호주의 사만다 스토서에게 이긴 뒤 관중들의 환호에 손키스로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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