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영 기자의 의료이야기-(10)5분 만남의 전략

입력 2004-10-01 17:07:23

적극적으로 의사에게 질문해야

우리나라는 지난 1989년에 전국민 의료보험시대를 맞았다.

이는 1977년 의료보험제도가 출범

할 당시 전체 인구의 8.8%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에 비해 혁명적

인 일이다. 반면 이 때부터 병'의

원은 정부가 정한'저수가'(낮은

의료서비스 가격) 정책의 통제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5분 진료'란 말이

생겨났다. 저수가 정책 아래에서

의료기관이나 의사가 목표하는

수준의 이윤을 창출하려면 싫든

좋든 환자의 진료량을 늘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은

의료수가를 비롯한 건강보험제도

의 틀을 바꾸지 않고서는 개선되

기 어렵다. 그렇다면 주어진 시간

안에서 효과적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다.

의사와의 짧은 만남에 대한 몇 가

지 전략을 소개한다.

먼저, 의사를 만나러 갈 때는

질문할 내용을 메모해 갖고 가야

한다. 필기구도 챙기자. 의사들이

환자의 모든 질문에 대답할 시간

이 없기 때문에 중요한 순서대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의사는 대체로 진료할 때 환자

의 병력(病歷) 청취와 검사, 진단,

결정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의사가

이런 식으로 환자를 진료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이와 관련된 답

변과 질문을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대다수 환자들, 특히 노인들은

진료실만 나오면 의사가 했던 말

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심지

어 자신의 병명조차 가족에게 설

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

서 의사를 만날 때는 가족이나 친

구 등과 동반하면 도움이 된다.

의사의 설명을 기록해 두는 것

도 좋은 방법이다. 의사의 말이

너무 빠르면 천천히 말해 달라고 부탁하고, 생소한 의학용어를 사

용하면 설명을 요구하자. 그렇다

면 의사는 좀 더 천천히, 쉬운 용어로 화답해 줄 것이다.

특히 다른 질환으로 인해 약물

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의사에게

그 약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그

래야 부작용이 없도록 처방 받을수 있다.

일반인은 처방전에 기재된 약

물 이름을 봐도 무슨 약인지 잘

모른다. 모르면 물어야 한다. 자

신의 생명과 건강이 달려있는데

'체면'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환

자가 이렇게 빈틈없이 처신하면

의사도 그 환자를 달리 볼 것이다.

"의사의 좋은 파트너가 되라.

힘을 합해 노력하라. 우리 모두가

원하는 동일한 목표는 여러분을

위한 최상의 치료이다." 유명한

종양학 박사인 몰튼 코울맨이 최

선의 치료는'의사와 환자의 협

력'이란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한 말이다.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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