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금, 1억이상 정기예금계좌 감소세

입력 2004-10-01 09:01:18

심각한 경기 불황과 저금리로 인해 서민들의 목돈 마련 수단인 정기적금 계좌수와 부자들의 1억원 이상 정기예금 계좌수 등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의 경우 정기적금 계좌수가 지난해 말 11만7천981계좌였으나 지난 8월말에는 11만2천468계좌로 줄어들었고 정기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365억원에서 누적액의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 8월말, 413억원으로 늘었다.

또 '부자 고객'들이 거래하는 1억원 이상 정기예금 계좌 수와 잔액은 지난해 말 5천324계좌, 2천169억원이었으나 지난 8월말 4천527계좌, 2천90억원으로 감소했다.

1억원 이상 정기예금이 줄어든 반면 MMMF 등 수익증권에 대한 투자는 늘어 지난해 말 356억원에서 지난 8월말에는 3천825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 금리 인하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전국적으로도 이같은 현상을 비슷해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기적금 계좌수는 지난해 6월말 511만8천좌에서 작년말 486만9천좌로 줄어든 데 이어 올해 6월말에는 476만9천좌로 6.8%가 감소했으며 정기적금의 총금액도 작년 6월말 20조3천660억원에서 올해 6월말에는 20조40억원으로 3천620억원이 줄었다.

정기적금의 만기 기간별 구성에서 3년 이상 5년 미만 계좌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말 31.1%였으나 지난해 6월말 26.7%, 12월말 26.0%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6월말에는 25.4%로 낮아져 경기 불투명성으로 인해 적금에도 단기 부동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억원 이상 거액 예금의 계좌수도 지난 6월말 6만6천개로 지난해 말보다 2.2% 줄어든 반면 총예금액은 1백79조9천9백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1천2백10억원(3.5%) 증가했다.

총예금액이 늘어난 것은 자금사정이 좋은 일부 대기업들이 50억원 이상의 거액을 정기예금 등에 넣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경기 불황과 저금리의 영향으로 정기적금과 고액 정기예금 계좌가 빠져나가고 있다"며 "대신 수익성이 큰 머니마켓펀드 등 수익증권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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