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홈페이지 '영상편지' 가슴 뭉클

입력 2004-09-30 11:45:29

"아름다운 세상,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동구청이 홈페이지에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이웃들의 사연을 다큐 형식으로 담은 '영상편지' 코너를 마련,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홈페이지 '팔공TV'에 등장하는 이웃은 모두 6명으로 10여분짜리 동영상 6개로 나눠 소개되고 있다.

첫번째 주인공은 오른팔 없는 장애인으로 12세 아들과 단둘이 사는 예영학(49)씨. 지난 1980년 기계에 손이 말려 들어가며 오른팔의 절반을 절단한 뒤 서문시장에서 짐을 운반해주며 근근히 생활하고 있지만 항상 희망의 웃음을 잃지 않는 이웃.

예씨는 "오랜 방황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희망을 갖고 살려 노력하고 있다"며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없다면 살아가는 의미를 상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또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됐지만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이원수(52)씨의 사연과 90세 넘은 노부모를 모시고 살며 효자로 소문난 최달이(72)씨, 그리고 시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모시는 신명현(50)씨의 사연 등이 소개되고 있다.

이 밖에 이순자(65.여)씨 등 외로움을 짊어지고 사는 이웃의 딱한 사연도 있다.

결혼 5년 만에 홍역으로 남편과 딸 아이를 모두 잃은 이씨는 너무 오래 혼자 살다보니 자신의 나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 뿐 아니라 1년전부터는 다리가 아파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를 못하고 있다.

구청 인터넷팀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에게는 도움을 주고 효행을 실천하는 이웃들을 널리 알려 본받자는 취지에서 영상물을 제작했다"며 "10여일 전에 제작이 완료됐지만 반응이 이미 뜨겁다"고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첫 시도여서 소재를 다양화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영상편지'사업을 계속 진행해 서로 돕는 사회 풍토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며 "내년에도 총 3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매 분기별로 5, 6명씩의 이웃을 선정, '영상편지'를 계속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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