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프로야구의 상위팀 순위가 막판까지 안개에 묻힌 가운데 삼성의 뒷심이 매섭다.
삼성은 29일 잠실에서 벌어진 LG와의 원정경기에서 김덕윤-김진웅-권오준의 효과적인 계투와 박종호의 쐐기 홈런 등 장단 13안타를 집중해 7-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로써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턱밑까지 쫒아온 3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삼성은 전날 연습 투구 도중 손에 물집이 잡힌 권오준 대신 데뷔 후 처음으로 깜짝 선발 등판한 김덕윤이 3실점(0자책)한 후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자 선발 요원인 김진웅에 이어 권오준까지 마운드에 올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그동안 침묵에 빠졌던 타선도 박한이와 박종호, 맨디 로페즈, 진갑용 등이 '멀티 히트'를 기록하고 강동우, 김한수가 적시타로 2타점씩을 올리는 등 부활 조짐을 보여 남은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삼성은 앞으로 남은 LG와의 2연전에서 2위를 확정짓고 내달 4일부터 이틀간 대구 홈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최종 2연전을 여유있게 치른다는 계획.
만약 삼성이 남은 LG전을 모두 내주고 두산이 내달 1,2일 열리는 SK와의 2연전을 싹쓸이 한다면 두 팀은 나란히 70승인 상태에서 최종전을 치르게 돼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패배해 3위가 되는 팀은 단 하루의 휴식만을 취한 채 상승세의 기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해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더군다나 삼성은 지난해 기아에 간발의 차이로 3위로 밀린 후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SK에 덜미를 잡혀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악몽을 갖고 있어 2위에 대한 목마름은 더욱 크다.
삼성은 따라서 30일 LG전에 '필승카드'인 에이스 배영수를 투입한 뒤 두산과의 2연전 가운데 1경기에도 배영수를 등판시켜 두산을 따돌리고 기필코 2위를 지키겠다는 각오이다.
또 삼성이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현대가 시즌 전적에서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는 기아와의 3연전에서 일격을 당할 경우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행까지 내심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삼성 선수들 역시 경기가 끝난 후 2위를 넘어 선두까지 욕심을 내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4⅓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된 김진웅은 "병풍으로 팀 분위기 어수선했는데 팀에 보탬이 돼 기쁘다"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팀 우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친 박종호는 "그동안 팀이 부진했던게 사실이지만 정규시즌 우승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연합뉴스)
사진 : 29일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대 LG전에서 7 대 3으로 승리한 삼성선수들이 자축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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