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 6월 치러질 대구시장과 경북지사 선거에는 어떤 후보가 나설까. 아직 1년 9개월이나 남아 있어 선거구도를 점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벌써부터 호사가들 사이에선 유력 후보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처럼 때이른 입방아에는 조해녕(曺海寧.61) 대구시장과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의 재출마가 불투명하거나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없다.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시장.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피력하거나 넌지시 내비치는 예비후보들의 수가 적지 않다.
또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적임자'로 거론되기도 해 선거 구도를 점치기는 안개 속이다.
주로 지역 출신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료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2006 선거 판도의 가장 큰 변수는 한나라당 일변도의 지역 정치질서가 그 때까지도 계속될 것이냐 여부다.
물론 특별한 요인이 없는 한 지금 같은 정치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차기 광역 단체장 선거는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판가름나고 한나라당 공천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당의 입김이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인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한다.
또한 바로 다음해 치러질 2007 대통령선거 구도와 전망도 지방선거 후보군을 결정짓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의 침체된 경제 상황을 감안, 성공한 기업인 출신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에서는 지역 출신으로 대기업 CEO를 지냈거나 현직에 있는 ㅇ, ㅈ씨 등의 이름이 영입대상 0순위로 거론되는 형편이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예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현재로서는 조해녕 현 시장의 재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지난해 2월 지하철 참사 이후 조 시장이 불출마를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조 시장의 재출마를 한나라당 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지하철 참사를 들어 당내에서도 조 시장에 부정적 기류가 엿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 중에서 김범일(金範鎰.54) 정무부시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행정자치부 기획관리실장, 산림청장을 거쳐 작년 5월 대구시 정무부시장으로 '스카우트' 돼 온 김 부시장은 부시장 재임기간 동안 전문성과 친화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2월에는 대구 공무원들의 고질적 무사안일을 지적하는 '공무원 개조론'을 펴 관료출신이지만 뭔가 다른면을 보인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정치인 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이 상당수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3선의 이해봉(李海鳳.62) 의원은 1순위로 거론된다.
관선시장을 지냈고 95년 시장선거 후 내리 3선을 지냈기 때문에 시정과 국정에 관록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극력 고사 중이다.
또 지난 총선전에 시장출마설이 돌았던 이한구(李漢久.59) 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도 거론된다.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고 대우경제연구소장을 거쳐 한나라당 정책통만 맡아왔기 때문에 시장 후보 물망에 올랐다.
북구청장 출신 초선인 이명규(李明奎.48) 의원이 도전장을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도 있다.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지역관련 예산과 사업에 애착을 갖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의원이 결국 말을 바꿔 타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전직 의원 중에는 이원형(李源炯.53) 전 의원이 열심이다.
2002년 선거 당시 한나라당 시장후보 경선에서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30%의 지지를 이끌어낸 저력을 보였었다.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시의원을 지낸 시정경험과 국회의원 국정경험이 두루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낙선한 백승홍(白承弘.60) 전 의원도 한나라당 복당 후 시장출마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15.16대 의원으로 있으면서 지역을 누구보다 앞장서 챙겨왔기 때문에 시정에 대한 의욕이 대단하다.
김만제(金滿堤.69) 전 의원 이름도 나온다.
본인은 고사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초대원장, 경제부총리, 포철회장 등을 지낸 거물급 인사라는 점 때문에 시장 추대론도 없지 않다.
특히 최근 대구시의 경제고문으로서 나이를 잊은 채 활약하고 있다.
지난 총선 때 출마를 접었던 이성수(李聖秀.56) 전 대구시의회 의장의 출마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총선 이후 사업에 전념하면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아직은 정치활동을 않고 있으나 한나라당 공천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때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탔던 박승국(朴承國.64) 전 의원도 잠재 후보다.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지하철 부채 탕감에 정부로부터 7천300억 지원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내부 사정에 따라 공천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무소속으로 남구청장을 두 차례나 지낸 이재용(李在庸.50) 대구시당위원장이 후보 0순위다.
뉴 페이스의 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대중성이나 지명도 등에서 압도적 우위라는 것이 당내의 평가다.
그러나 지역 여건이 워낙 나빠 2006년 선거 이야기를 할 형편이 아니다.
때문에 이 위원장 역시 "내년 초까지는 시당의 정상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그 후 상황을 살펴보겠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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