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박근혜(朴槿惠.사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국가보안법 논란이나 행정수도 이전 당론 수렴 과정에서 보듯 박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상처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당 안팎의 견제와 도전이 거세지면서 박 대표의 당 장악력을 폄하하는 얘기들도 끊이질 않는다.
박 대표가 "변한 것도 없고 바뀐 것도 없고, 더 나간 것도 없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다지고는 있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호락호락하게 여겨지는 것은 없다.
우선 비판적 지지 세력으로 꼽히는 당 중진들과 영남 보수 인사들을 어떻게 아우르느냐가 박 대표로선 가장 큰 과제다.
박 대표가 국보법 정부참칭 조항의 삭제와 법명 개정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안택수(安澤秀).이상배(李相培).김성조(金晟祚) 의원 등 영남 보수인사들이 반박 성명을 내놓을 정도로 분위기가 싸늘했었다.
또 안상수(安商守).김용갑(金容甲) 의원 등은 "중진들이 무엇 때문에 존재하느냐. 3선 이상 중진들을 한 번 소집해 볼까"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수도이전 당론 수렴과정도 마찬가지였다.
박 대표와 우호적 관계를 줄곧 유지했던 수도권 의원들이 당 차원의 대안에 반발, 당론 결정을 미루게 된 것이다.
박 대표는 얼굴이 구겨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추석 이후 예정된 당론 재수렴 과정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심지어 비주류인 이재오(李在五).김문수(金文洙) 의원 등이 주축이 된 수도이전 반대 범국민운동 본부가 세 확산에 나서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또 내달 초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어떤 카드를 제시할 지도 미지수다.
참여정부의 실정을 몰아세울 만한 이슈를 개발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적지 않다.
'야전 사령관'으로 정부 여당을 거세게 몰아세울 '이벤트'를 내놓아야 국감 주도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추석 이후 박 대표의 행보는 정국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데다 자신의 당 장악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대표도 이런 점을 의식, 추석 연휴기간 동안 측근들과 지인들을 차례로 만나 향후 정국대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주류 한 관계자는 "박 대표로선 국감이 시작되는 10월 이후 정국이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자 혹독한 검증을 받는 시련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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