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大選 여론조사 부시 51~52%, 케리 44~45%

입력 2004-09-29 10:17:13

미국 대선이 한달여 남은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후보에 대해 확실한 우세를 점한 것으로 워싱턴 포스트-ABC 공동 여론조사와 유에스에이투데이-CNN 공동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 23-26일 1천2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워싱턴 포스트-ABC 전화조사(표본오차 ±3%포인트)에선 투표 의사가 있는 응답자의 51%가 부시 대통령을, 45%가 케리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혀 부시 대통령이 6% 포인트 앞섰다.

또 이달 24-26일 1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유에스에이투데이-CNN 조사(표본오차 ±3%포인트)에선 부시 52%, 케리 44%로 부시 대통령이 8% 앞섰다.

이같은 격차는 이달초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까지 벌어졌던 데 비해선 다소 줄어든 것이나, 지난주말 발표된 타임지 조사에서 6% 차이가 난것과 함께 부시 대통령이 유리한 상황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ABC 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최우선 관심사라고 대답한 경제문제에서도 케리 후보가 더 잘할 것이라던 그동안 조사 결과와 달리 이날 발표된 두 조사 모두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선 쟁점 관련 대부분의 설문에서 부시 대통령이 앞섰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유권자들이 이라크전을 비롯해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부시 대통령에 대해선 자신감, 리더십 등의 이미지를 갖고있는 반면 케리 후보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 진영의 거센 공격과 케리 후보가 자초한면까지 겹쳐 신뢰감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지도 차이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신문은 또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8%가 현재 진행중인 대선 추이를 '매우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답함으로써, 4년전 같은 시점에 실시한 조사에서 25% 정도였던 것에 비해 유권자들의 대선 관심이 상당히 높음을 보여줬다"며 앞으로 있을 3차례의 대선후보 토론회 결과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유에스에이투데이 조사에선 응답자의 5분의 1에 가까운 18%가 토론회 결과에 따라 지지후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라크 정책과 관련, 워싱턴 포스트 조사에선 51대 46으로 이라크 전쟁을 할 가치가 없었다고 대답한 데 비해 유에스에이투데이 조사에선 55%가 이라크 전쟁을 실책으로 보지 않는다고 응답, 두 조사 결과 사이에 차이가 난다.

특히 유에스에이투데이 조사에서 '외국과 관계를 누가 더 잘 다룰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부시 대통령이 52%로, 케리 후보의 44%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 부분에서 미국 유권자들의 인식이 세계 여론과 동떨어져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미국 여론조사회사인 글로브스캔이 메릴랜드주립대학의 '국제정책태도 프로그램(PIPA)'과 공동으로 35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이달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30개국 국민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부시 대통령보다는 케리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다룬다'는 개념의 다양성이나 모호성, 기대와 결과의 상치 가능성 등을 감안하더라도 유에스에이투데이의 조사 결과는 글로브스캔의 조사에서 나타난 외국 국민들의 인식과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워싱턴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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