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정식 깜짝 홈런포로 LG에 승리

입력 2004-09-29 08:53:23

삼성라이온즈 백업 포수 이정식이 깜짝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정식은 추석날인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4대4 동점이던 8회초 1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민경수의 2구째 몸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라인드라이브성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발 출장한 진갑용 대신 7회말부터 포수 겸 4번 타자로 교체 투입된 이정식은 이날 홈런 한 방으로 코칭스태프로부터 큰 신뢰를 얻게 됐다.

병력 비리에 연루된 백업포수 현재윤 대신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이정식은 올해 경성대를 졸업하고 계약금 1억2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신인 선수. 투수 윤성환, 내야수 박석민과 함께 '신인 3총사'로 불려온 이정식은 이날 공교롭게도 경성대 시절 단짝 배터리였던 민경수와의 대결에서 홈런을 날려 눈길을 끌었다.

183cm, 90kg의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어깨가 강하고 송구 능력이 뛰어난 이정식은 아직 경험 부족으로 도루를 종종 허용하지만 장래성은 충분하다는 평가을 얻고 있다. 특히 손목 힘이 강한 스위치 히터로 장타력까지 겸비해 삼성의 차세대 거포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정식은 경기 뒤 "기회가 찾아온 만큼 최선을 다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근 팀 타선이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삼성은 이날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는 등 모처럼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한 용병 로페즈가 4타수 2안타 1타점, 조동찬이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는 등 하위 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선발 호지스는 2회말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5안타 3실점, 3회 조기 강판당했지만 구원 등판한 전병호와 권혁이 튼튼한 방패막이 구실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6회말 등판한 박석진은 2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2안타 무실점, 호투하며 삼성으로 이적 후 첫 승을 챙겼다. 마무리 임창용은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4타자를 상대로 1안타만을 허용하며 35세이브를 챙겨 구원부문 1위를 이어갔다. 6대4로 승리한 삼성은 69승51패8무를 기록, 선두 현대(71승52패5무)와 2승차 2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7연승몰이에 나선 기아를 3대2로 물리쳤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잠실전적(28일)

삼성 010 110 120 - 6

LG 030 100 000 - 4

△승리투수=박석진(1승2패1세이브) △세이브투수=임창용(2승4패35S)

△패전투수=민경수(3패)

△홈런=이정식 2호(8회·2점, 삼성)

사진 :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경기에서 삼성 이정식이 8회초 1사 2루 때 역전 좌월투런홈런을 친 뒤 3루베이스를 돌며 류중일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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