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주재 대사 잇단 물의

입력 2004-09-25 10:53:39

최근 물의를 빚은 한승주(韓昇洲)주미 대사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주중 대사와 주일대사 등 한반도 주변 4강국 주재대사의 동반교체설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청와대는 "아직까지 그런 검토는 없었다"면서 교체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종민(金鍾民) 청와대 대변인은 "한 대사로부터 공식적인 사의를 전달받은 바가 없으므로 현재까지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한 대사의 사의를 노 대통령이 반려했다는 일부언론의 보도를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한승주 대사의 사임표명설과 관련, "주미 대사의 교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외교부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주미 대사와 주일 대사를 비롯한 4강국대사의 전면교체설은 숙지지 않고 있다.

공적인 리셉션에 참석하지 않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대사 사건에 이어 나종일(羅鍾一) 주일 대사도 지난 10일 휴가를 얻어 중국에서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를 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이다.

나 대사는 주중대사관의 지원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는 나 대사 문제에 대해 "외교부에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인사 조치 등 청와대의 구체적인 조치가 있지 않는 한 모든 사안에 대한 판단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주재 대사들이 잇따라 물의를 빚은 데다 오는 10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의 교체설 등이 맞물리면서 노 대통령이 조만간 4강대사를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고 있다.

4강대사 교체설에 대해 청와대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검토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인선하마평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주중 대사의 경우 중국지도부와의 관계 등을 감안, 외교관료보다는 정치적 비중이 있는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노 대통령은 추석연휴가 끝난 후 이르면 인도.베트남 방문을 전후한 시점에 4강대사를 전면교체할 가능성이 높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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