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 대구방문 안팎

입력 2004-09-25 10:53:39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4일 국가보안법 폐지와 관련해 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행할 경우 장외투쟁도 불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대구방송(TBC)과 가진 대담프로그램 녹화에서 "여당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행할 경우 장외투쟁도 불사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라의 근본을 무너뜨리면 장외투쟁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해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내 불협화음설에 대해 "민주 정당이면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고 그것이 바람직하고 생동감 있지만그런 과정에서 당론을 모아 결정되는 문제에 대해 다른 얘기를 하면 안된다"며 "그것은 당원으로서 지켜야할 의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차기대권 도전여부에 대해서는 "대권에 도전한다, 어느 직을 꼭 갖겠다 이런 생각이 없다"며 "나라가 평화로워질 때 정치를 그만두고 향기있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고, 좋아하는 산책을 한번 하더라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대구방문 소식에 대구 지하철 노조가 전날 밤부터 한나라당 대구시당을 점거, "지하철 파업사태 해결에 한나라당과 박 대표가 앞장서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시당측은 부산을 떨었다.

지하철 노조의 시당 점거 소식을 접한 박 대표는 곽성문.주성영 의원 등을 시당에 보내 이원준 노조위원장과 정우달 민주노총 대구본부장과 협상하도록 지시. 곽 의원은 지하철 노조 측이 "지난 8월말부터 대구시가 협상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협상 주선을 요청하자 "조해녕 시장이 대화에 나서도록 최선을 다하고 박 대표에게도 보고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후 박 대표가 동성로 상가와 교동시장 방문을 위해 대구역 앞에 도착하자 현장에 있던 500여명의 당원과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면서 환영했다.

박 대표는 대구역 앞 대우빌딩에서 동성로 중앙파출소까지 30여분 동안 인근 상가를 돌면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고 상인들은 간간이 "대통령 박근혜"를 연호하기도 했으며 일부 시민들은 "서민들 잘살게 해달라", "정치 좀 잘해달라"는 주문도 거침없이 쏟아내기도 했다.

○…4.13 총선 후 처음 지역구인 달성을 찾은 박 대표는 25일 오전 10시부터 화원읍 설화리 사무실에서 달성군 공무원 노조 및 달성군 노인회.지체 장애인 협의회 관계자 등 지역 사회단체 임원들을 만나 지역 현안문제 등을 청취했다.

이어 현풍 재래시장을 찾아 농촌 경제사정 및 상인들로부터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등을 듣고 시장 내에서 주민들과 함께 점심으로 장터국수를 먹었다.

박대표는 이날 오후 1시 30분쯤 승용차 편으로 상경했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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