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온즈가 24일 대구 홈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으나 선두 현대와의 간격은 좁히지 못했다.
삼성은 선발로 나선 에이스 배영수의 호투로 3대2로 힘겨운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4안타에 그치며 최근 타격 부진을 그대로 드러내 남은 페넌트레이스에 우려를 낳았다.
이로써 삼성은 68승51패7무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었던 두산(68승60패1무)을 제치고 현대(70승51패5무)와 2경기차 2위로 올라섰다.
양준혁이 이번에는 방망이가 아닌 몸으로 팀 승리를 주도했다.
배영수와 롯데 선발 이용훈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4회말 양준혁이 볼카운트 2-1에서 이용훈이 던진 4구째 볼에 헬멧을 맞은 뒤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양준혁은 쓰러졌으나 다행히 일어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1루로 걸어갔고 이용훈은 머리를 맞히면 퇴장당한다는 룰을 알고 있는 듯 스스로 덕아웃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용훈의 구위에 쩔쩔매던 삼성으로서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다음 타자 진갑용은 급히 마운드에 오른 강상수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했고 직선으로 날아간 타구는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긴 2점 홈런이 됐다.
2대0으로 앞선 삼성은 5회초 2사 주자 3루에서 배영수의 폭투로 1실점했지만 곧바로 5회말 2사 후 조동찬의 볼넷과 박한이의 중전 안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삼성은 7회초 1실점했지만 선발 배영수의 호투로 더 이상 실점을 막았다.
양준혁은 경기 뒤 "맞는 순간 아찔했다"며 "팀 타선이 바닥을 쳤으니 앞으로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수는 8이닝 동안 34타자를 맞아 삼진 6개를 솎아내며 8안타 2실점으로 막아 16승째를 거뒀다.
배영수는 기아 리오스, 두산 레스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이 부문 경쟁을 안갯 속으로 몰아넣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임창용은 3타자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4세이브를 기록, 구원부문 1위를 유지했다.
LG는 SK를 5대4로, 현대는 한화를 6대1로 제압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24일 대구경기 전적
롯 데 000 010 100 - 2
삼 성 000 210 00Ⅹ- 3
△승리투수=배영수(16승1패) △세이브투수=임창용(2승4패34S)
△패전투수=이용훈(2패)
△홈런=진갑용 23호(4회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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